▶ 경기 안타고 인건비 적으며 현금 회수
▶ 시카고에는 겨울 빨래 많아 유리
코인 런드리, 동전 빨래방이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드라이 클리닝 세탁소는 시카고 한인사회의 주요 업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돼서 새롭게 창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이 자리를 메우면서 부상하고 있는 업종이 바로 코인 런드리 사업이다.
코인 런드리는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거나 아파트에 몇 대 배치돼 있는 개인용 세탁기와는 다른 초대형 세탁 기계들을 이용한다. 이런 기계들은 더욱 강력한 힘을 이용해 한 번에 더 많이 헹구고 짜 주기 때문에 똑같은 대용량을 세탁하는데는 오히려 더 적은 물과 연료를 소모한다. 결국 식구가 많은 가정에서는 집에 있는 작은 세탁기로 여러 번 해야 될 대형 분량을 짧은 시간동안 한꺼번에 더 저렴한 가격 더 깨끗하게 끝내기 위해 코인 런드리를 많이 이용하기 마련이다.
포스터 은행의 김병탁 행장은 올 한해를 되돌아 봤을 때 한인 대표 업종인 세탁소, 의류·신발, 미용재료 업계는 경기가 안 좋았지만 코인 런드리는 외국인들이 하던 것을 인수하거나 새로 오픈하는 식으로 창업이 많아서 이 분야의 대출도 활발했던 것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LA에도 코인 런드리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겨울이 긴 시카고 날씨가 이 사업을 하기에는 더 안성마춤이다. 미국내 대형 코인 런드리 운영 회사인 PWS의 애그너스 이 한인 담당 매니저는 여름철에는 옷이 얇고 많이 겹쳐 입지 않지만. 겨울에는 옷 부피도 크고, 많이 껴입고, 눈 때문에 종종 세탁을 해야 돼서 한 번에 나오는 빨래 분량도 많아서 코인 런드리 사업이 겨울철에 잘 된다며 이런 점에서 시카고는 코인 런드리 사업을 하기에는 좋은 조건이라고 말한다.
작년에 PWS가 스핀 사이클이라는 브랜드로 미 전역에서 직영하던 172개 코인 런드리를 개인에게 분양했는데 30여개가 시카고에서 분양 됐을 정도이다.
코인 런드리 사업의 최고 강점은 불경기에도 영향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드라이 클리너는 고가 옷을 다루므로 경기가 나쁘면 영향을 받지만, 코인 런드리는 일상 생활에서 나오는 빨래를 대상으로 하므로 경기를 덜 타는 편이다. 오히려 불경기에 자기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근처의 코인 런드리는 더 장사가 잘 되기도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수익성이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애그너스 이 매니저는 코인 런드리 사업은 투자했던 금액의 환수율이 20~25% 정도로 높다고 설명한다. 투자수익 환수율이 25%정도 된다는 것은 쉽게 말해 내가 이 사업에 투자한 금액 100%를 1년에 25%씩 되찾아서 4년만에는 투자비 전액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매니저는 예를 들어 10만달러를 투자했다면 은행 대출금을 갚으면서 한달에 2,500달러는 수익금으로 내가 집에 갖다 쓸 수 있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 일대에서 잘되는 곳은 월 매상이 6만~7만달러 되는 가게도 있다.
세탁기계도 수명이 있고 쓰면 쓸수록 소모되며 가치가 떨어지므로, 소득세에서 5~7년동안 감가상각비가 공제된다는 점에서 확실한 세금 혜택도 받게 된다. 코인 런드리에는 청소해 줄 한 두명 정도의 관리자가 필요하므로 인건비가 적게 들고 재고로 쌓아 둘 물건이 없으므로 돈이 잠길 걱정이 없다. 동전을 넣어야 기계가 작동하므로 현금을 제때 거둬들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코인 런드리는 화학약품이 아니라 물과 세제만 쓰니까 환경당국으로부터의 검사나 규제가 적다.
결국 이 업종은 고장난 기계를 점검하고 코인 체인지에 동전이 항상 넉넉히 비축돼 있도록 잘 확인하고 몇 명의 점원들만 잘 관리하면 여가 시간 많고 수익이 안정된 분야이다.
물론 적당한 지역에 적정규모로 매장이 세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입지 선정은 개인이 해도 되지만 전문 업체들이 대행해 주기도 한다. 회사 자체에서 인구밀집도와 경쟁 업체를 조사하는 등 철저한 입지 조건을 파악해 준다. 이런 조사를 바탕으로 기계 대수와 면적이 결정되는데 LA에 비해 건물 임대료가 더 싼 시카고에서는 보통 3500sq 이상의 매장이 일반적이다.
애그너스 이 매니저는 인구 밀집도가 높고, 저소득층 많이 사는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코인 런드리가 잘 된다며 히스패닉은 대체로 식구가 많아서 빨래가 많은 만큼 히스패닉이 많은 지역이 목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탁기계가 고장나면 수리비로 목돈이 나가는 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시카고에서 코인 런드리를 오픈했던 한 주인은 기계 수리비로 지출이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얼마전에 큰 고장은 아닌 것 같아서 설명서를 보고 직접 고쳐보니까 잘 고쳐졌다고 전했다. 결국 코인 런드리를 운영하려면 평소에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고 어느 정도 잔 고장은 직접 고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경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