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치를 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그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리고 즐겨왔던 ‘기회’라는 축복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오지의 어린이들에게 교회나 학교를 세워 그들에게 그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정치가가 되도록 계획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19살을 갓 넘겨 아직 소년의 모습을 간직한 이상원(빙햄튼 와튼스쿨 엔지니어링 전공)군이 정치가가 되고자 하는 이유다.이런 의미에서 지난 11월 열린 뉴욕 각종 선거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권리행사라
는 점에 큰 의미가 있었다. 상원군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니는 롱아일랜드 아름다운 교회에 신호범 박사가 방문하면서다. 아버지로부터 전해받은 신호범 박사의 일대기 CD를 밤새 들었다. 들을수록 흥미진진
할 뿐 아니라 기회를 찾으려고 미국에 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른 그의 삶이 이후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선교 봉사활동으로 멕시코를 찾아 오지 어린이들을 돌보던 기억이 겹치면서 정치가가 되겠다는 결심은 굳어갔다.
실천해 옮겼다. 우선 참여와 경험이 소중하다고 판단,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 선거 캠페인에 참여해 그의 장기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을 십분 발휘했다. 선거인 데이터베이스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을 구별해내는 등 성향별 분석 자료를 추출, 선거 본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
이었다.

이후 정치가가 될 수 있도록 전공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엔지니어링에서 경제학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꾸기로 한 것은 정치학을 전공했다고 꼭 훌륭한 정치가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치에서 모든 부분이 중요하지만 경
제와 세금에 대한 이슈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이런 부분에서 실무를 쌓고 경험을 축적하면 좋은 정치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한다.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정치 자금이 많이 든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깨닫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된다고 생각했다. 학부를 마치면 MBA를 나와 경험을 쌓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본 선거를 앞두고 아버지(이철우 롱아일랜드 한인회 이사장, 브라이트 컴퓨터 대표)와 함께 정
치 연설장, 정치인 후원회 등에 적극 참석해 그들의 정치 견해를 들어봤다. 이들 정치인도 부자가 함께 참여하는 모습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이군에게 자상한 충고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6살 때 이민왔지만 자신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고 이군은 말한다. 한국인 2세로서 정계에 진출한다는 것이 한인 정치력 신장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예비 한인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도 닦아가고 있다.오이스터베이 하이스쿨에서 바둑 클럽을 처음 만들어 동양 문화를 알리고, 챔버 싱어스 그룹에서 열심히 노래도 한다. 예의바른 이군이 정치가로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조언해 줄 필요도
있을듯 하다.<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