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과목 잘하는 것도보 한 과목 뛰어나면 더 유리
뉴욕시 특수목적 고등학교 입학시험(SHSAT)에서 영어와 수학 두 과목의 시험성적이 고루 우수한 학생보다 한 과목 성적이 낮더라도 다른 과목에서 고득점하는 학생이 오히려 입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시험 채점방식을 둘러싸고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 타임스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시험의 경우 수학 50문항 가운데 41개를 맞춰 97퍼센타일(291점)을 기록하고 영어에서도 92퍼센타일(271점)을 받은 응시자는 총점 562점으로 스타이브센트 고교 합격점인 567점에 미달돼 불합격됐다. 반면 수학 50개 문항을 모두 맞춰 99퍼센
타일(369점)을 기록했으나 영어 45개 문항에서는 절반 밖에 맞추지 못해 49퍼센타일(199점)을 기록한 응시자는 총점 568점으로 스타이브센트 고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이는 고득점을 기록할수록 점수 한 점당 격차가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한 과목에서 고득점하는 것이 총점 환산시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경우 영어시험에서 49점을 받으면 345점으로, 수학시험 50점은 365점으로 환산돼 무려 20점의 격차가 생긴다. 반면, 39개와 40개 문항의 정답을 맞췄을 때 발생하는 총점 격차는 5점에 불과하다.
SHSAT 시험은 영어 45문항, 수학 50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1차 성적은 각각 50점 만점이고 문제 난이도와 그해 응시자 수에 따라 상대 평가돼 과목당 20~400점 단위로 전환된 뒤 두 과목 성적을 합쳐 계산하는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지난해 경우 영어시험 만점자가 수학시험 50개 문항 가운데 18개만 정답을 맞추면 스타이브센트 고교에, 11개 정답을 맞추면 브롱스 과학고에, 9개 정답을 맞추면 브루클린텍에 입학할 수 있었던 셈이 된다. 뉴욕시교육청과 지난 1983년부터 시험문제를 출제해 온 아메리칸 가이던스 서비스는 뉴욕시 특성에 맞춰 구성된 SHSAT 시험의 타당성 여부는 의심할 바 없으며 채점방식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관계당국이 이 같은 문제점을 알고도 이를 일반에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시험의 공정성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시험 채점방식을 감안할 때 특수고교 입학시험 준비생들은 앞으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 있는 과목을 더욱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시험에 유리하다고 시험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시간30분 동안 치러지는 시험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분배할 수 있으므로 자신 있는 과목에서 고득점을 올리도록 중점을 두는 것도 또 다른 요령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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