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아시아계만 몰아냈나...이는 명백한 인종차별 학부모들 이의제기
공공 도서관에서 큰 소리로 떠들던 한인학생 10여명이 한꺼번에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추방당한 학생중 일부는 조용히 학습에 임하고 있었다는 것. 이들중 한 학생은 추방명령을 받기 전 아 유 에이시언(Are You Asian?)이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답해 학부모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스와니에 거주하는 학부모 K씨는 26일 저녁 8시 30분경 평소처럼 아들을 픽업하기 위해 스와니 도서관에 들렀다. 그런데 한국 아이들 10여명이 가방을 멘 채 길가에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K씨는 곧바로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미리 와있던 학부모와 함께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당시 학생들을 내쫓은 담당자 컬리 에빈슨씨는 아이들이 공공도서관 규칙을 어기고 소란을 피워 규정대로 나가달라고 했을 뿐 잘못한 것이 없다며 업무방해를 이유로 경찰을 불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양쪽의 상황을 전해듣고 별다른 조서작성 없이 돌아갔다.
이 소식을 들은 한인들은 평소 스와니 도서관을 이용하는 한인 학생들이 심하게 떠들긴 했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요즘처럼 추울 때 10살도 안된 아이들을 밤거리로 내몰은 처사는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소란스럽게 떠든 아이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은 합당하지만 유독 한국계 아이들만을 골라서 모조리 추방한 사실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조용히 컴퓨터를 쓰고 있던 학생까지도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도매급 처리됐다면 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사건과 관련, 스와니 도서관 수 켈리 관장은 도서관 규정에 따라 도서관 직원이 타인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며 당시 학생들이 농구공을 튀기는 등 심하게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도서관 땅에서 완전히 나가라며 아이들을 길가로 내몰았다는 학부모들의 주장과는 달리 추방당한 아이들이 도서관 출입구를 막고 있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관련, 켈리 관장은 그런 일은 발생할 수 없다며 100% 확신하건데, 한인계 학생이라는 이유로 쫓겨난 학생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피해를 입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상처를 준 문제의 직원은 아이들을 다룰 자격이 없다며 변호사를 선임해서라도 적절한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대처방향을 밝혔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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