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고유가·물가상승
고유가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 물가까지 치솟아 소비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특히 전국의 도매물가 상승률이 15년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LA 지역 소비자물가도 14년만에 최고폭으로 올라 유가상승으로 이미 허리가 휜 소비자들에게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 업소들은 다가오는 할러데이 샤핑 시즌을 앞두고 장·단기 전략 수립에 분주하고 소비자들도 벌써 샤핑 전략을 알뜰 샤핑으로 바꾸고 있다.
닫힌 소비자지갑 열기 다양한 판촉전
라면 등 한국산 식품 최고 20% 뛰어
■ 치솟는 물가
연방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9월의 전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1991년래 최고치인 1.2% 상승한 가운데 LA지역 CPI는 1.3%로 이보다 약간 높았다. 9월의 전년대비 소매물가 인상폭은 차이가 더욱 커 전국이 4.7%인 반면, LA는 5.8%로 집계됐다. 또 노동부가 18일 발표한 9월의 전국 도매물가도 전월 대비 1.9% 상승, 1차 오일쇼크 때인 1974년 이후 31년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 생필품 가격 상승 우려
현재까지 개솔린 값 등 소매물가 상승이 당장 지출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지표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식료품값을 중심으로 생활필수품 가격이 조금씩 인상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주부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 몇 달새 우유, 계란, 치즈 등 기본식품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고, 한인들이 많이 소비하는 라면도 마켓과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올 초에 비해 10~20%까지 상승했다.
■ 난방비 상승이 관건
올 겨울 예상되는 난방비 상승은 올 할러데이 샤핑시즌과 내년 경기를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뉴욕 등 동부지역의 겨울 날씨가 혹한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난방비가 2배 이상 상승할 경우 미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최근 연방 에너지부는 천연개스를 사용하는 가정의 올 겨울 난방비 지출이 작년보다 평균 48%(350달러)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보다 무려 48%나 뛴 액수다.
■ 소득 제자리… 소비 위축
세리토스의 주부 장모씨는 “봉급은 제자리걸음인데 도무지 내릴 줄 모르는 개솔린 가격에 각종 물가도 덩달아 뛰어 영화를 보러 가는 대신 DVD를 빌려보는 등 줄일 수 있는 생활비는 최대한 줄였다”고 말했다.
장씨와 같이 금리상승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 높은 유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을 우려가 높다.
발렌시아 거주 김모씨는 “워낙 개스 값이 올라 연말 샤핑에 쓰는 돈을 줄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여성의류 전문 ‘노블스’ 사장 은영기씨는 “비싼 옷은 여전히 잘 나가지만 손님들의 숫자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며 “손님들이 옷을 하나 구입하면서도 힘들어해 연말 경기 전망도 좋지 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는 “12월 스키시즌 상품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 연말 판매전략·알뜰 샤핑
업소들은 할러데이 샤핑시즌을 한달여 앞두고 일찌감치 세일 전략을 짜고 있고 소비자들은 알뜰한 연말 나기를 계획하고 있다.
알라딘 US의 정건수 이사는 “올 연말에는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온라인에서는 이메일을 통한 할인 쿠폰 마케팅, 99달러 이상 구입시 무료 배송, 연하장 증정 등으로, 오프라인에서는 베스트 및 스테디 셀러 300선 특별세일 등으로 고객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고객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스페셜한 물건을 갖추는 등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타운업소들은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이 끝난 후 시작하던 연말 마케팅을 앞당겨 11월초나 중순부터 시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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