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해지역인 루이지애나 뷰트의 월마트 앞에 고객들이 물품 구입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올해 할러데이 시즌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다수 소매업체들은 세일을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다.
유가·허리케인으로 소비심리 위축
예상되는 판매 부진 타개 위해
예년 보다 ‘조기 대폭’ 할인전
아직 10월이지만 크리스마스 할러데이 샤핑 시즌은 이미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소매업체들은 개솔린 가격 앙등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소비자 심리 위축으로 오는 연말 샤핑 시즌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미 광범위하게 세일을 진행중이며 본격적인 할러데이 세일도 예년 보다 일찍 그리고 큰 폭으로 실시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아주 반가운 소식. 소매 자이언트 월마트는 최신 인형 퍼비(Furby)인형 가격을 경쟁업체 가격보다 10달러나 싼 29.88달러로 책정함으로써 장난감 가격 전쟁에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피셔-프라이스 상표 캐디락 에스칼에이드 장난감 자동차도 경쟁업체들보다 20달러나 더 싸게 판다.
“매우 공격적인 가격 오퍼”. 이번 할러데이 샤핑 시즌을 맞아 월마트의 기본 전략에 대해 월마트 대변인은 이 한마디로 집약했다. 그는 “이렇게 해야만 고객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지갑을 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마트 뿐 아니다. 갭(Gap)에서 탤봇(Talbots)에 이르기까지 대다수 의류 소매업체들도 할러데이 샤핑 세일을 예년보다 조기 실시할 계획이며 할인의 폭도 대폭일 것으로 업계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해리스 네스빗의 분석가 잔 모리스는 “의류 스토어들은 가격 할인 폭을 지난해에 비해 이미 10%나 더 늘렸다”며 “중간 소득 소비자들이 고유가로 인한 타격을 확실하게 받고 있다”며 “이들 소비 계층은 대폭 할인이 있어야만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년과는 다른 이같은 소매업체들의 할러데이 판매전략은 고유가로 인한 소비 위축 전망에 따른 것으로 업계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전국소매연맹(NRF)은 올해 할러데이 시즌 판매는 2004년에 비해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2003년에 비해 6.7%의 증가가 이뤄졌었다. NRF는 판매증가 위축의 주원인은 고에너지 비용이며 여기에 위약한 고용 시장, 낮은 가처분 소득, 소비자 신뢰도 하락이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9월중 소매 판매 현황도 할러데이 시즌 조기 대폭 세일을 결정하게 하는 것이었다. 9월은 갤런당 3달러의 개솔린 가격 충격이 처음으로 완전하게 반영된 달인데 소매업체들의 판매결과는 개솔린 가격 파급 효과를 우려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9월중 백투스쿨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물품 수요 증대로 디스카운트 스토어와 코스코등 회원제 클럽 스토어의 판매는 예상보다 증가했으나 개스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샤핑몰 운전을 기피함으로써 샤핑몰내 고급품 스토어들은 큰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적으로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3.9% 판매 증가를 보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전혀 낙관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에너지 비용 때문에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위축되고 소비 예산을 조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개솔린 가격 앙등에 대한 소매업체들의 파급효과는 전혀 달랐다. 유일하게 덕을 보는 업체도 있었는데 샘스클럽과 코스코처럼 개스도 판매하는 대형 할인 클럽들이었다.
하지만 페드레이티드, 탤봇등 중간소득대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삼는 대다수 체인 소매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부진의 주원인을 개솔린 앙등으로 꼽았다.
최근 110억달러에 메이 백화점을 인수한 페드레이티드의 사장 테리 룬드그렌은 “개솔린 가격 앙등이 주원인이었으며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탓도 컸다며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려 놓았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이런 사정 때문에 할러데이 세일이 조기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업체들은 얼마나 조기에, 또 얼마나 큰 폭으로 세일을 할지에 대해 아직은 함구하고 있다.
갭의 대변인은 할인 계획에 대한 검토가 아직 없었다고 밝혔으며 탤봇은 추가적인 할인을 또 개시했으나 본격적인 할러데이 시즌 중의 세일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부유층이 이용하는 고급백화점들은 개솔린가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니먼 마커스는 9월중 판매가 9.6% 상승했고, 노드스트롬은 4.1%, 색스는 3.2% 늘었다.
소비자들이 개스 소비를 줄이기 위해 샤핑 나들이 빈도를 줄이고 있는데 따라 소매업체간 판매에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꼭 필요치 않은 경우 샤핑 몰 운전을 자제함에 따라 샤핑몰내에 소재한 고급 옷가게들이 가장 심한 매상 타격을 겪었다. 반면 한번 운전으로 식품에서부터 옷, 전자제품까지 한꺼번에 다 살 수 있는 대형 할인점이나 클럽 스토어에는 고객이 몰렸다.
월마트는 판매가 3.8%늘었고 산하기업인 샘스클럽은 개스도 파는 덕분에 판매가 전년동기 보다 거의 두배 많은 9.8% 대폭 증가했다. 코스코도 개스가 앙등에 힘입어 판매가 11%나 늘었다. 전년 9월 판매 증가는 7.6% 였다.
샤핑몰내에 소재한 체인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갭(올드 내이비와 버내너 리파블릭도 소유)은 판매가 6%나 감소했고 페드레이티드나 탤봇도 부진했다.
동네 마켓인 월그린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가까운 스토어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