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니 부담스럽고 안주자니 눈치보이고∙∙∙
EB상의 이어 SF상의도 ‘No 후원금’ 선언
SF한인회, 송년파티 폐지 등 새방안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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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에서 사업을 하는 A씨는 한인단체 행사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부터 흔든다. 후원금 때문이다. 꼬박꼬박 주자니 부담스럽고 안주자니 눈치가 보여서다.
샌프란시스코의 사업가 B씨, 헤이워드의 C씨는 주로 한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만큼 한인사회 행사에 어느정도 성의표시를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자잘한 행사에는 몇백달러 큰 행사에는 1,000달러 이상, 나름대로 기준을 정해 해마다 예닐곱차례씩 기부를 해왔다.
그런데 말이 좋아 후원이지 실제로는 뜯기는 기분으로 돈을 내놓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도움을 청하면서도 마치 맡겨놓은 돈을 찾아가는 양 염치없이 구는 사람들을 대할 때면 자신들이 ‘봉’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 속이 뒤틀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후원금 강권하는 한인사회’ 풍속도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F지역한인회(회장 김홍익)가 민폐성 행사 지양방안을 마련중인 가운데, SF한인상의(회장 유대진)가 영세업자나 일반인들을 상대로 각종행사 후원금을 걷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상의는 지난 7일 유 회장 등 상의대표단의 2006년 한국무역박람회(엑스포) 순회홍보 보고회를 겸해 열린 이사회에서 교민들에게 부담감은 물론 일부 불쾌감을 유발하는 후원금을 걷지 않고 각종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상의는 우선 12월로 예정된 상공인의 밤 행사를 예년과 같이 호텔의 연회실에서 연예인을 초청해 벌이는 소모성 송년파티 대신 조촐하게 한해를 되돌아보는 약식모임으로 축소하기로 했다.<06엑스포 등 상의 관계기사 C1면>
올해 초 운영백서(초안)를 통해 민폐성 전시성 중첩성 행사통폐합을 역점사업 중 하나로 제시한 SF한인회는 10만달러 안팎 목돈이 들어가는 한국의날 민속축제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후원금을 걷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6월 제1회 노인야유회 당시 회장단 및 이사진 출연금으로 경비를 충당했었다. 한인회는 또 유흥위주 송년파티를 폐지하고 각계대표들과 일반인들이 간단한
저녁식사를 곁들이며 한인회의 연간 활동보고를 듣고 평가하는 등 일종의 ‘열린 포럼’ 형식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 이스트베이한미상의(회장 전동국)는 ‘후원금 안걷기’를 목표로 큰 행사를 지양하고 사랑방좌담회 형식의 노동법세미나 등 식대(이사진 및 참가자 부담)와 강사료(이사진 분담)만 드는 알뜰행사에 치중하기로 보폭을 제한했다. 2개월 전 시동을 건 회원제(가입비 20달러) 캠페인 역시 일반인 대상 무차별 후원금걷이의 폐해를 줄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한편 SF한인체육회(회장 윌리엄 김)는 2007년 미주체전 유치이후 눈덩이 후원금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 대한체육회-재미대한체육회 공동주최가 확정될 경우 대한체육회 등 본국 출처로부터 최소 30만달러 이상 예산지원을 기대할 수 있어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는 자발적 후원금 이외에 단 한푼도 거두지 않고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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