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박물관 보관... 제3의 발견자 나와
지난 1991년 알프스 만년설에서 발견된 석기시대 사냥꾼의 미라 `외치’의 소유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외치의 최초 발견자는 독일 출신의 헬무트 시몬과 그의 부인 에리카로 알려졌으나 스위스와 슬로베니아 출신의 여성 2명이 잇따라 이의를 제기하고 나섬으로써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는 것.
오스트리아와의 경합 끝에 외치의 소유권을 인정받아 이를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볼자노시는 이 문제의 해결을 법원에 맡긴 상태.
또 최초의 발견자로 결정됐던 에리카 시몬이 5만유로의 상금이 적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도 볼자노시의 골치를 썩이는 문제로 남아있다. 그의 남편 헬무트는 지난해 10월 알프스를 등반하던 중 변을 당했으며 보름만에 구조대에 의해 시신이 발견됐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진짜 최초 발견자로 자처하고 있는 스위스의 산드라 네메스 여인은 시몬 부부가 자신보다 늦게 외치가 있는 곳에 왔다면서 DNA의 증거를 남기기 위해 외치의 몸에 침을 뱉어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4년 전에 뱉은 침에서 네메스의 DNA를 확인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슬로베니아에서 여배우로 활동하는 막달레나 야르크도 최초 발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녀는 외치를 발견한 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을 부르러 간 동안 시몬 부부가 현장에 왔다고 주장하고 있어 법원측이 애를 먹고 있다.
당초 외치는 이탈리아와 접해있는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외츠 계곡 빙하지대에서 사망 후 5,300년이란 장구한 시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상태로 발견돼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발견된 직후에 오스트리아 인스브룩 대학으로 옮겨졌으나 발견장소가 수미터 가량의 차이로 이탈리아 영내에 위치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결국 이탈리아측에 소유권이 넘겨지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한편 볼자노시는 박물관에 안치된 외치를 보러 오는 외지인들 덕분에 해마다 400만유로의 관광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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