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찍고 유럽 찍고 다음엔?
수개월내 상륙 가능성 제기
“치명적 전염병으로 발병땐
폭동·사망 190만명 육박”
아시아에서 시작된 조류독감이 유럽에 이어 미국 상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방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아시아행 비행기가 하루 평균 1만1,000대가 도착하는 캘리포니아는 조류 독감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LA타임스는 9일 조류 독감이 인체에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발전할 경우 캘리포니아 등 미 전역은 전역에서 조류 독감 백신을 구하기 위한 폭동과 이에 따른 전력 및 음식 부족 등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방 보건후생부가 마련한 조류독감 대비 `최종 계획서 초안’에 따르면 조류 독감이 미국에 본격 상륙하는데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조류독감이 미국에 번질 경우 미국내 사망자만 190만명에 육박하는 등 동북아시아 국가가 처했던 상황보다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초안은 특히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병원들은 환자들로 넘치고 백신 진료소에 폭동이 일어나는 한편, 전기 및 식품 부족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 비영리단체는 캘리포니아 주민의 6만1,000명이 조류 독감에 감염될 것이며 27만3,000명이 병원행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 및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은 2개월 내에 지역의 12개 보건 당국이 조류 독감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조류 독감을 식별할 수 있는 연구소가 단 1개 뿐이며 조류 독감 백신 상용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는 일반 병원에 아시아를 여행한 사람이 조류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즉각 보건당국에 통보토록 지시했다. 이밖에도 LA공항에는 검역 요원이 두 배 증가했으며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샌디에고에는 검역소가 설치될 전망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조류 독감은 조류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된다며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치기를 할 때 손으로 가리라고 강조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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