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관료주의 병폐에 신음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사 30주년 맞아 조직문화 개선론 비등
(시애틀AP=연합뉴스)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부관료주의와 잘못된 의사소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부서간 적절한 협력 없이 기술을 겹치기로 다루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구글로 이직한 리 카이푸 전 부사장은 MS에서는 협력해야 할 그룹들이 맘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는 가운데 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MS는 구글과 야후 같은 경쟁자들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으며 MS의 주가는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물론, MS가 곤경을 겪고 있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 MS는 오피스와 윈도 프로그램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동전화와 비디오게임기, 서버 소프트웨어 등 새 시장에 서서히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장래가 유망한 회사들이 워드프로세서, e-메일 애플리케이션,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 등을 웹상에서 제공하면서 MS의 윈도나 오피스의 중요성을 위협하고 있다. 또 구글도 지난주 선 마이크로스시스템과 함께 MS의 워드나 엑셀 프로그램에 대안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PC 내 정보를 웹상에서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공에도 구글에 밀렸으며 최근에는 무료 e-메일 서비스 개선에도 구글이나 야후에 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돈이 되는 유료 검색 엔진 시장에서도 MS는 구글의 뒤를 따라가고 있으며 아메리카 온라인(AOL)과의 제휴 논의도 어디까지 왔는지 모르는 상태다.
이에 대해 케빈 존슨 MS 기반 상품 및 서비스 본부 공동대표는 MS가 경쟁자들보다 때로 늦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MS가 ‘크고, 과감한 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존슨 공동대표는 이어 MS가 최근 전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부분적으로 회사의 의사결정구조를 슬림화하고 MS를 더욱 민첩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여러 그룹에게 같은 기술을 다루도록 했던 MS의 오랜 기업문화도 검색 기술 같은 분야에서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등 부정적인 면이 나타나고 있다.
MS는 또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큰 기업이 된 회사들이 겪는 고전적인 딜레마도 경험하고 있다. 수천 명의 직원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강력한 기업구조가 필요하지만 이런 구조는 자유로웠던 초기시절을 기억하는 일부 직원들을 소원하게 하고 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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