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 러시아연방 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지난 8일 러시아제 ‘로코트’ 로켓에 실려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크리요샛(CryoSat)’ 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한뒤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진상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로코트 로켓 발사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의 빅토르 레미셰브스키 부국장은 9일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로코트 발사를 중지했다면서 사전 조사결과 발사 후 2단계에서 로켓의 중요 부분이 분리되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ESA에 사고에 따른 유감의 뜻을 밝혔으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ESA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 얼음층과 해수면 상승 정도를 규명하기 위한 이번 프로젝트가 재시도되는 데는 상당기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이날 크리요샛 위성 프로젝트에 9천만파운드(1억3천500만유로)가 소요됐다면서 과학자들은 비용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동일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수 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SA의 지구관측 프로그램 책임자인 볼커 박사는 임무를 다시 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경비 문제 해결에 달려있다면서 오는 12월 ESA 회원국들이 지구관측 프로그램에 얼마의 예산을 투입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게 711kg의 크리요샛 위성은 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러시아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됐지만 러시아 북극 레도비트 해안에서 100㎞ 떨어진 해역 상공에서 공중 분해된 뒤 잔해가 추락했다.
jero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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