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경서 규모 7.6… 희생자 더 늘 듯
한국인 피해는 없어
8일 오전 8시50분(현지시각) 파키스탄 북동부의 인도 국경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 사망자 1만9,000여명 등 6만1,000여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진앙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동쪽으로 95㎞ 떨어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행정 도시 무자파라바드였으며,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지진의 강도를 리히터 규모 7.6, 일본 기상청은 7.8로 관측했다. USGS는 진원이 지하 10㎞지점으로 지표에서 가까워 피해 지역이 광범위했다고 설명했다.
9일 오후 1시30분께 리히터 규모 6.2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는 등 최초 지진 발생 이후 45차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파키스탄 기상청장은 밝혔다.
아프타브 세르파오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으로 최소 1만9,136명이 사망하고 4만2,397명이 부상했다며 최대 피해 지역인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1만7,38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타리크 파푸크 노동통신장관은 이 지역 사망자만 3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슬라마바드에서는 10층 아파트가 붕괴돼 일본인 2명, 이집트인 1명 등 외국인 사상자도 냈다. 인도도 최소 360명이 사망했다.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 피해 지역 중 60~70%는 아직 구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앞으로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번 지진을 파키스탄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군에 동원령을 내리고 국제사회에도 긴급 구호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이 10만 달러의 긴급 복구자금을 지원했고 유럽연합(EU)도 360만 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등 각국 정부와 옥스팜 등 구호단체들은 자금 지원 또는 구조 장비 및 인력 파견을 약속했다.
유엔도 긴급 구호를 위한 국제 회의를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기로 하고, 공항과 이슬라마바드, 무자파라바드 등 파키스탄 내 3곳에 긴급구호센터를 설치했다.
외신=종합
홍석우 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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