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대 한국어반 수강생들, 한글날 국경일 회복 캠페인
10월 9일 한글날을 다시 국경일로 제정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탄원하는 서명운동이 메릴랜드 대학에서 시작됐다.
메릴랜드대 한국어반 수강생들은 6일 랭귀지 하우스에서 가진 ‘한글의 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서명 캠페인을 펼쳤다.
로버트 램지 동양학과장은 이날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섬세하고 과학적인 언어로 한국의 지적인 업적을 나타내는 한국의 자산”이라면서 “한국정부가 한국의 독창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한글날을 국경일에서 폐지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램지 교수는 이어 훈민정음 사본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서 “한글은 계급사회인 조선시대에 여성과 아이들도 자신들의 생각을 쉽게 발음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것”이라며 “한글은 세종대왕의 인본주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램지 교수는 메릴랜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명 캠페인을 전개한 후 탄원서를 한국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어 수강생들은 ‘한글’ ‘사랑’이라고 쓴 서예 작품을 행사장 내에 전시하고 서예가 권명원씨는 대형 붓을 이용, ‘무궁화’를 썼으며 한국어 고급반 수강생 5명은 장성연씨의 시 ‘한글예찬’을 낭송했다.
한글창제는 올해로 559돌을 맞으며 한글날은 1990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돼 기념일로 바뀌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박경철 워싱턴사무소장은 램지교수에게 3만 5천달러의 재단 기금을 전달하면서 “재단은 향후 5년간 한국어 강좌를 위해 총 17만 5천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어반의 김영희 강사는 “2년 전만해도 3클래스에 지나지 않았던 한국어 강좌가 지금은 4개 클래스 늘어 72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한국어 두 과목과 한국현대사, 현대한국사회, 한국정부와 정치 등 한국관련 과목에서 15학점을 취득하는 학생들에게 한국학을 부전공으로 인정해 준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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