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금리인상 논란 `후끈’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콜 금리 인상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전세계적으로도 금리 인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상당수 아시아 국가는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이미 정책 금리를 인상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금리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 아시아 국가 줄줄이 금리 인상 =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일본 등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올들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최근 유가가 배 이상 뛰면서 당초 9.1%로 예상했던 올해 물가 상승률이 4%포인트 가량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라 지난 4일 기준 금리를 11.00%로 1.00%포인트나 높였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8월말과 9월 초에 루피아화 폭락을 막기 위해 각각 0.75%포인트, 0.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태국도 지난달 7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작년 말 2.00%에 머물던 14일짜리 레포금리를 3.25%까지 끌어올렸으며 대만과 필리핀도 지난달 각각 0.125%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했다.
홍콩은 중앙은행 할인율을 작년 말 3.75%에서 지난 8월 5.00%까지 높였으며 호주도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올해 3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인도도 지난 4월 0.25%포인트 올렸다.
JP모건은 태국이 이달 0.25%포인트를 추가 인상하고 홍콩과 대만은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 0.1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 美ㆍ유럽, 인플레 우려 VS 경기 회복 =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까지 11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FRB 관계자들은 여전히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7일(현지시각)에도 `인플레이션 바이러스’가 미국 경제와 금융체제를 혼란시키도록 해서는 안된다며 인플레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피셔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FRB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의 꼭대기에 와있다고 거듭 강조한뒤 FRB는 현재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소니 산토메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도 지난 5일 작년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고유가가 물가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의 9월 농업 이외 부문 취업자 수는 당초 예상 대로 2년여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감소 폭은 3만5천명으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15만명 보다 훨씬 적었다.
일각에서는 이와같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함께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상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리셰 총재는 물가 불안 움직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지표들은 물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필요 할 경우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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