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와 ‘리타’에도 꿋꿋한 오름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의 잇따른 `인플레 위험`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가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소비도 살아나면서 언제나처럼 연말 ‘산타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기대 무산될 것”
인플레·금리인상등 악재
연말까지 남은 3개월간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결코 만만치 않은 악재들을 이겨내야 한다.
가장 먼저 지난 8월말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가 미국 경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주시해야 한다. 당장 허리케인에 따른 정유시설 가동 중단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여기에 카트리나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떨어지기는 했지만 카트리나 충격 직후 배럴당 70달러까지 올랐던 유가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야기하기에 충분한 변수다. 일부에서는 경기 둔화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6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금리인상 행진도 부담요인이다.
“역사 반복될 것”
소비증가 증시전망 긍정적
역사적으로 봤을 때 10월은 불길한 달이다. 1929년 대공황 당시의 주가 폭락과 1987년 `블랙 먼데이` 등이 모두 10월에 벌어졌다. 그렇지만 10월은 전통적으로 중후반부터 약세장을 끝내고 연말 랠리를 위한 출발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약세장 킬러’이기도 했다.
톰슨/퍼스트 콜에 따르면, 3분기 기업실적 전망치는 1년전에 비해 1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에 따른 피해를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낙관론은 연말로 가면서 머니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연금자금의 유입, 연말 소비 증가 등에 기대고 있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머니 매니저인 폴 래빗은 “100% 확신은 못하겠지만, 연말까지 증시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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