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와 호바트의 ‘코스매틱시티’를 찾은 남성 고객이 박미숙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피부 번들거림 방지용 크림을 직접 사용해 보고 있다. <김진호 기자>
타운 화장품점 남성용 판매 ‘쑥쑥’
제품 다양화되고 선물세트도 늘어
“여성들만 화장하란 법 있나요.”
화장하는 한인 남성들이 늘고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는 한인남성 소비자가 늘고 있다.
대학생 김모(26)씨는 “지성피부라 오일이 많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할 수가 없다”며 “평소 스킨과 로션을 고를 때 고민이 많았는데 최근 꼭 맞는 제품을 찾았다”고 말했다.
시세이도 전문매장 ‘코스매틱시티’의 박미숙 사장은 “과거에는 스킨과 로션 제품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아이크림, 오일 컨트롤 크림, 에센스, 크린징, 팩 등 남성용 기능성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남성 단골고객들이 생겼을 만큼 화장품은 이제 남녀 모두가 사용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용 선물 세트가 다양해지면서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이 매장은 남성용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30%가량 증가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은 백화점 시장에서 13%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 및 여성용 화장품의 매출 증가율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스티 로더, 클리니크, 시세이도, 클라란스 등이 백화점용 남성 스킨케어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했고, 로레알, 에이본, 프록터앤드갬블 등은 대중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전미 대륙에 3,000개가 넘는 편의점 체인을 운영하는 CVS의 경우 남성용 화장품 진열면적을 전체적으로 4배 확장시켜 올해 현재 20%의 매출증가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남성용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젊은 세대가 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TV나 매거진을 통해 일명 ‘꽃미남’을 접한 남성들이 이들을 닮고 싶다는 충동이 발생하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용 화장품은 여성용보다 30∼50%정도 저렴해 남성들에게 부담 없다는 점도 장점이 되고 있다. 또 화장하는 남성들을 더 이상 이상하게 보지 않는 사회의 인식 변화 등도 매출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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