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봉사센터·신화종합병원 공동설립 ‘무료진료센터’
당뇨·혈압·혈액 검사·물리치료 등 기본 건강 체크
9월 설립후 50여명 혜택 받아
몸이 아파도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전하는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훈훈한 인간애를 실천하고 있는 이곳은 은혜봉사센터와 신화종합병원이 지난 9월6일 공동으로 설립한 애나하임에 있는 ‘무료 진료센터’(1175 N. Euclid St.).
현재 이 곳에는 양방의 3명, 한방의 2명, 물리치료사 6명 등 10여명의 의료진들이 저소득층 무보험 한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당뇨·혈압 체크에서부터 혈액 검사, 물리치료까지 기본적인 건강체크를 한 푼도 받지 않고 해주고 있다.
대상은 종교·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만 19세에서 64세 이하의 저소득층 한인들로 현재까지 50여명이 이 곳을 다녀갔다. 그러나 센터가 활발한 활동을 벌여 센터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병원측은 보고 있다.
또한 지난 3일부터 외부에서 펼치는 무료 의료활동도 시작했다. 폴 최(47) 신화종합병원 이사장은 “OC한인회·호남향우회·한미노인회 등 각 한인단체를 비롯해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노인 아파트 등을 상대로 월 2회 건강검진 및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는 은혜봉사센터의 안제현 회장이 처음 제안해 최 이사장이 실행에 옮기면서 만들어졌다. 안 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데다 연방 및 주 정부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 대상에서 제외돼 아파도 병원에 못 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들이 최소한의 의료 서비스는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센터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외부의 후원으로 꾸려지는 대부분의 선교단체와는 달리 이 곳은 외부의 도움을 일체 받지 않는다. 대신 일반 환자들을 진료해 얻어지는 이익금(기본적인 인건비와 기타 비용 제외)으로 운영비를 전액 충당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숭고한 목적 앞에 재물은 큰 의미가 될 수 없다”며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진료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8시∼오후 5시, 토요일 오전 8시∼오후 1시이며,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는 교통편도 제공하고 있다.
(714)563-1997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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