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범죄도시’처럼 여겨지던 뉴욕의 범죄발생률이 미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선에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의 통계에 따르면 뉴욕의 10만명 당 범죄 발생지수는 2천802로 범죄발생률이
가장 높은 댈러스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살인사건 발생도 인구 10만명 당 7건으로 대도시들 가운데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한 성폭행이나 강도와 같은 범죄도 블룸버그 시장이 취임한 지난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각각 9.7%와 13.4%가 줄었으며 차량절도의 경우는 무려 31.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성과는 경찰 인력과 예산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9.11 테러 이후 상당수의 경찰
이 대테러 업무로 전환배치 된 가운데 나타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경찰의 예산은 2001년 37억달러에서 지난해 35억8,000만달러로 감소했으며 경찰수도 같은 기간 4만면에서 3만7,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경찰 가운데 1,000명이 9.11 테러 이후 강화된 대테러업무에 배치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치안유지 인력은 10%가 줄어든 셈이다. 이와 관련, 5일자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시장이 취임 당시 우려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뉴욕시의 개선된 치안환경이 재선을 위한 최대의 무기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제까지 뉴욕의 치안문제는 시장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 1993년 데이비드 디킨스 전시장이 범죄 문제에 발목이 잡혀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내줬지만 줄리아니 시장은 범죄소탕에 성과를 거두면서 손쉽게 재선에 성공했다.
성공한 사업가 출신이라는 후광을 업고 시장에 당선된 블룸버그에게도 전임 줄리아니 시장이 구축해놓은 ‘안전한 뉴욕’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해 나가는 것도 버거울 것이란 지적을 받는 등 취임 초부터 치안문제는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그러나 블룸버그 시장은 자신의 사업적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범죄분석과 수사기법 및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줄리아니 전 시장과는 다른 또 다른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시장이 유세에서 ‘안전한 뉴욕’을 강조하면서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주당 후보로 나선 페르난도 페레로는 치안문제보다는 대중교통 문제 등으로 쟁점화하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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