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노인회, 한인회장 취임식장서 시위
평소 ‘어버이’와 ‘자식’ 사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필라 노인회와 필라 한인회가 제 31대 필라 한인회가 출범하던 날 등을 돌리고 말았다.
지난 1일 노스 이스트 필라에 있는 필라 한인회관에서 열린 필라 한인회 31대 회장 취임식 및 30대 회장 이임식에 앞서 필라 노인회 소속 노인 30여 명이 ‘돌려 달라 노인회관’ 등의 구호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한인회는 이 같은 노인회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회장 이 취임식을 정상적으로 진행했으며 시위 노인들은 이 취임식이 시작되자 철수했다.
그동안 노인회는 뉴욕 총영사관의 필라 한인회 영사 업무 행사장에도 나와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나 한인회 측과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이날 한인회장 이 취임식장에서 실력 행사를 벌임에 따라 한인회와 노인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극한 상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인회의 시위 계획을 사전에 통고 받은 뉴욕 총영사관 측에서는 당초 참석할 예정이던 문봉주 총영사가 불참하고 김진만 동포 담당 영사만 참석했다.
필라 한인회와 필라 노인회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2년 전 구 한인회관을 매각하고 새 한인회관을 매입하면서 구 한인회관의 지분(7만여달러 상당)을 노인회가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필라 한인회 측에서는 새 한인회관에 입주했던 노인회가 박명호 전 노인회장이 강제 축출되고 현 차진수 회장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제 3의 세력에 의해 한인회 음해 차원에서 노인회 집행부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불신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협상 테이블마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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