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화제
“조국 배신 행위” 여론 뭇매
“국익에 해가 되는 일은 않을것”해명 불구 국민들 적대감 커져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구호를 신봉하는 미 해병대 대위출신 조슈아 러싱(33·사진)의 예상치 못한 변신에 미국인들의 심한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싱이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알-자지라의 새로운 영어 방송 채널에서 리포터로 근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그의 행위는 조국을 배신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폭스 뉴스 채널의 빌 오라일리는 “알-자지라는 폭력을 부추기고 테러리스트에 대한 동정심을 유도하는 선정적인 방송”이라며 러싱의 결정을 못 마땅해 했다. 또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도 “그 방송은 마음먹고 세상에 완전한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며 알-자지라르 불신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카타르 부호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랍권 5,000만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송되고 있으며 내년 봄 첫 전파를 내보내는 것을 목표로 영어 방송 채널 개설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하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영국 런던 및 워싱턴 DC에 방송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텍사스주 루이빌에서 성장한 러싱은 90년 자원 입대, 지난해 10월 제대했다. 2003년 미국과 이라크가 한창 전쟁을 벌일 때 카타르 도하에 설치된 미군 중앙사령부 미디어 오퍼레이션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알-자지라와 연락하는 임무를 수행한 것이 계기가 돼 알-자지라와 인연을 맺게됐다.
1년 넘게 영어 방송 채널을 준비하고 있는 알-자지라는 금년 초 실직상태에 있던 러싱에게 접근, 입사를 권유했으며 그는 이를 받아들였다.
러싱은 “미국의 번영을 위해 젊은 시절을 바쳤다. 국익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을 바라보는 전 세계인들의 시각을 바꾸어 놓는데 일조할 생각이며 미국인들이 새로운 각도에서 세계를 바라보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그의 해명에도 불구, 그의 변신에 대한 미국인들의 적대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
러싱이 어떤 일을 하게 될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0명의 직원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던 알-자지라는 AP, BBC, 캐다다 방송국, CNBC, CNN, 폭스 뉴스 등 여러 언론 기관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러싱은 이들 가운데 가장 이름이 알려진 미국인인데 알-자지라는 “미국인들은 전세계에서 다양한 이슈에 대해 뉴스를 제공하는 중요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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