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장기화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 허리케인의 강타, 개솔린 가격의 앙등, 탐 딜레이 하원 원내총무(공·텍사스)의 사퇴 등 연이은 악재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정치 전문가들은 29일 딜레이 총무의 사퇴는 공화당의 위기를 정점으로 몰고가는 심각한 재해였다고 진단했다.
보수혁명을 이끌었던 뉴트 깅그리치(공·조지아) 연방 하원의장이 98년 사퇴한 이후 구심점을 잃었던 공화당을 일으켜 세운 쌍두마차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딜레이 총무였다.
대통령은 당이 나갈 방향을 설정했고 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막는데 주력한 노련한 선장이었다. 딜레이 총무는 지난 수년 동안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자금을 조성하고 민주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던 대통령의 아젠다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철권을 휘두른 인물이었다.
그는 28일 선거자금을 모으는데 있어 의혹이 발견됨에 따라 기소됐으며 그 여파로 총무직에서 물러났다.
공화당의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빌 프리스트 연방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테네시)는 최근 가족이 운영하던 의료계통 기업의 주식을 매각했는데 이 기업의 주가가 급락, 관련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빈 웨버 연방 하원의원은 “딜레이 총무와 프리스트 총무는 조잡한 보복정치의 희생자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하지만 공화당은 차기 선거에서 당의 타락문제가 쟁점이 될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측에서는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고 있을 때 미리 정치적으로 힘을 발휘,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 관련된 추문들을 미리 잠재워야 했다는 자성의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지지도가 40% 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만큼 운신의 폭이 적어질 수밖에 없으며 벌써부터 2006년 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대통령의 영향력 쇠퇴가 감지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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