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건<‘교육과 미래’대표 >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도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새 학기를 맞이한 12학년생들은 대학입학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 지난 5월에 치른 SAT I 시험 점수에 만족하지 못한 학생들은 10, 11월에 있는 시험을 마지막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명문사립대학 입학사정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인 내용이 많다. 바로 정해진 명문대학
입학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고교 수석 졸업자가 탈락하는 대학에 같은 학교에서 5등으로 졸업한 학생이 합격할 수 있는 이유이다.
명문사립대학에서 입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은 매우 애매해서 학교 당국에서도 명확히 말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바로 개인의 자질(Personal Quality)이다. 남과 다른 자질이 있는 학생을 고르기 위해 학교도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로 입학사정시 고려되는 항목으로는 ①학업성적 ②SAT 성적 ③과외활동 및 수상경력 ④사회봉사 ⑤에세이 ⑥추천서 ⑦면접 등이 있다. 이들 중 어느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자신을 남보다 돋보이게 하는 학생을,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을 뽑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도전의식이 강하고 진취적이며 남들과 다른 차이점을 보이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눈에 띄게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12학년생들은 지금 이 시기에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①추천서준비 ②학교선정 ③ 학교방문 ④학자금 보조 준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학자금 보조 준비와 관련, 대다수 학부모들이 자녀가 진학할 대학을 선정할 때 그 대학의 학비에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가정 형편을 생각해 학비가 비싼 사립대학은 아예 고려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학자금 보조정책이 매우 잘 되어 있다. ‘학자금 보조’란 말 그대로 모자란 학비를 보조해 주는 것이다. 한 가정에서 자녀의 학비로 부담할 수 있는 액수는 자녀가 어느 대학을 진학하든 똑같다. 부모의 수입은 같은데 학비가 비싼 학교에 간다고 더 많이 부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비가 비싼 대학에 가면 학자금 보조는 그 만큼 더 많아진다. 물론 학비가 싼 학교에 가면 학자금 보조는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많은 분들이 학자금 보조를 나중에 갚아야 하는 융자로만 알고 있는데 학자금 보조는 무상보조금, 학생융자, 근로 장학금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무상보조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모자란 학비가 학자금 보조로 전액이 충당될 수 있는지 여부는 각 대학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대학을 선정할 때 학비가 얼마인가보다는 그 대학의 학자금 보조정책을 세밀히 따져보는 일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모자란 학비의 전액을 보조해 주는지, 아니면 몇 %정도까지 지원해 주는지 등을 알아보아야 한다. 더불어 가정에서 부담할 수 있는 금액도 따져 보아야 한다. 이 경우 부모의 수입과 자산에 의해 그 금액이 산출이 되는데 정말로 이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지도 파악해 봐야 한다. 그저 막연히 부딪치면서 해결해 나가는 방법보다는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진학할 대학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이러한 준비가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학자금보조를 신청하는 일은 그저 단순히 대학 입학원서를 신청할 때 함께 작성하는 부수적인 서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 둘 필요가 있다.
미리 학자금 재정전문가와 상의하여 가정의 부담금을 알아보고 실제로 그만한 액수를 부담할 수 있는지, 또는 금액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함께 강구하며 대처해 나가야 한다. 또한 이러한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문의: 631-796-3352 ▲www.finaidcolle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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