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교사회(KTA·회장 이원숙)가 지난 24일 퀸즈한인성당에서 2005~06학년도 첫 학부모 연수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수회는 1, 2부로 나눠 총 6개의 학년별 교육 강좌가 마련됐으며 한인 가이던스 카운슬러들의 상담서비스도 제공됐다. 이날 강좌의 주요 내용을 학년별로 요약, 정리한다. 첫 번째로 장수교(컬럼비아 대학원 연구원) 교사가 강의한 ‘부모는 첫 교사다’라는 주제의 취학 전 연령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한 강좌의 주요 내용이다.
“아직 글을 쓰지 못하는 취학 전 연령의 아동들은 그림 그리기가 바로 글쓰기이다. 따라서 그림 그리기 지도를 올바로 하면 책 읽기와 글쓰기 교육도 충분히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게 된다.”장수교 교사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마다 색깔이나 도형의 구분 또는 사물의 명칭을 무조건 주입식으로 가르치려 드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이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신 그림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나가고 차근차근 세세한 부분을 스스로 깨우쳐 가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는 것. 설령 어른들이 도통 알아보지 못할 그림을 그렸다 할지라도 한껏 칭찬해주면서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해 나가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예를 들어 별 뜻 없어 보이는 동그라미를 그린 아이에게 “아하! 사람 머리를 멋지게 그렸구나?”라고 일단 칭찬부터 해준다. 이때 아이는 애초에 사람 머리를 의식하지 않고 그렸다고 할지라도 부모의 칭찬을 듣고 나면 사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된다. 이때 부모가 “그럼 눈, 코, 입은 어디 있니?”라고 물어보는 것이 바로 다음 단계로 유도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사람 모양을 완성해 나가면 그 다음 단계로 “이 사람은 어디에 있니?” 또는 “이곳의 날씨는 어떠니?” 등 점차 구체적인 질문을 해나가도록 한다.
처음에는 그림만 그리게 하다가 점차 그림 밑에 한줄 또는 두 줄씩 글을 쓰도록 하면서 그림 비중은 줄이고 글 비중은 늘려나가도록 한다. 또한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방법도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고 듣는 훈련까지 겸할 수 있어 특히 권장된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아이로 하여금 관련된 그림을 3개 그리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읽었던 내용을 다시 떠올려 복습하는 훈련으로 삼을 수도 있고 그림 3개를 서론, 본론, 결론의 구성으로 짜여 지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글쓰기의 기초가 될 수 있다.
글을 전혀 모르는 아이라면 글씨가 전혀 없는 그림책부터 시작한다. 이때 아이로 하여금 그림을 보고 내용을 말하도록 하고 부모는 그 내용을 메모해 쪽지로 붙여둔다. 두 번째 읽을 때에는 그 쪽지를 보면서 책을 읽어주면 아이로 하여금 책읽기에 더욱 흥미를 갖게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부모는 자녀와 항상 완전한 문장으로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며 아이의 대답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대충 맞으면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그때그때 정확히 가르치려 드는 것보다 낫다. 또한 한국어가 편한 부모라면 자녀와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설픈 영어로 대화하는 것보다 교육적으로 훨씬 권장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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