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쥐 잡는 것이 본업인 토비 러셀 로즈.
지난 17일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 때 선거인 명부에 버젓이 등록돼 투표권이 나온 개 이름이다.
잭 러셀 테리어 종인 토비의 주인 피터 로즈는 장난삼아 선거인 등록 신청서를 작성해 서명 대신 개 앞발 지문을 찍어 선거인 등록 센터로 보냈는데 놀랍게도 투표권이 집으로 우송돼 왔다고 밝혔다.
그는 토비에게 나온 투표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하지만 선거인 등록시보다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23일 전했다.
이에 대해 선거인 등록 센터는 로즈가 허위 사실을 기재함으로써 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공기술자인 로즈는 금년 선거인 등록 명부 확인 서식을 집으로 보내올 때 본의 아니게 누락된 사람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여분으로 한 장이 더 왔었다면서 마침 퀸즈타운 레이크 지역당국과 토지 분할 문제로 마찰을 빚으면서 관료행정의 비효율성에 크게 실망해 있던 참이라 선거인 등록 신청서에 토비 이름을 적어 넣어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는 심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등록 신청서의 성명란에 토비 러셀 로즈, 직업란에 설치류 박멸전문가로 적어 넣고 서명란에는 개 발의 지문을 찍었다며 나이는 원래 네 살이지만 인간의 나이로 환산해 생년월일을 1977년 7월 4일로 적어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거부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놀랍게도 우편으로 투표권이 날아왔다며 토비가 오타고 선거구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거인으로 등록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등록 센터에서 보내온 투표권 확인 서신에 한가지 변동사항이 있었다면서 컴퓨터로 분류된 직업란에 설치류 박멸 전문가가 없었는지 토비의 직업이 사냥꾼으로 바뀌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놀랍기도 하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선거인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걱정도 된다면서 투표 당일에 자신은 토비를 투표소 부근에도 데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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