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최대 피해지역인 루이지애나주를 다섯번째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일 뉴올리언스 연안에 정박중인 USS 이오지마호에서 허리케인 리타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 부시 대통령, 러스 호노 중장과 리타 대비 관련 연방정부 실무책임자인 래리 헤리스 부제독.
허리케인 ‘리타’ 동남부 지역으로 접근
돌풍-폭우 동반 4등급으로 세력 커질듯
복구중인 뉴올리언스 제방 재붕괴 위험
플로리다주 키즈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리타’가 21일 멕시코만을 통과하면서 4등급으로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동남부지역에 카트리나에 이은 제2의 대재난이 우려된다.
‘리타’는 이날 플로리다 키즈 등에 돌풍과 함께 폭우를 퍼부었다. 현재 시속 15마일의 속도로 서쪽 방향으로 이동중인 ‘리타’가 예상되는 코스를 통과할 경우 루이지애나주 등 카트리나 피해지역과 텍사스주를 강타할 가능성이 높아 연방 정부와 이들 주정부에 초비상이 걸렸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키즈의 주민들과 관광객 8만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으며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키즈를 떠나지 못한 주민들에게는 현재 머물고 있는 곳에 남아 있을 것을 촉구했다. 또한 형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리타’가 시속 110마일 이상의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커져 플로리다 남부지역에 이를 것”으로 예보한 바 있다.
‘리타’는 멕시코만으로 들어와 텍사스주나 멕시코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지난번 카트리나 때처럼 진로를 북쪽으로 틀어 재해지역인 루이지애나 등지를 다시 강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리타’가 뉴올리언스에 또다시 홍수사태를 야기할 것을 우려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복구공사 중인 뉴올리언스의 제방이 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카트리나 재해 이후 3주만에 일부 주민들의 복귀를 허용했던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리타의 접근에 따라 이재민들에게 도시 내로 들어오지 말 것을 명령했다.
뉴올리언스의 물빼기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육군공병대의 듀앤 가핀스키 대령은 “‘리타’의 위력과 강우량에 따라 모든 상황이 돌변할 수 있어 주민들은 다시 대피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금년 들어 벌써 17번의 열대성 폭풍이 미국에 영향을 미쳐 올해가 미 기상관측 사상 4번째로 허리케인이 많은 해로 기록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높은 해수면 등을 감안할 때 올 한해 폭풍 발생 건수가 최고 21개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허리케인 시즌은 6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여섯 달간 계속된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뉴올리언스를 다시 방문해 지방정부 및 지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현장 복구활동에 관해 보고 받았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카트리나가 이 지역을 강타한 후 5번째다. 대통령은 오는 23일과 24일에 걸쳐 카트리나 이재민들이 수용돼 있는 앨라배마와 텍사스, 아칸소주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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