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뉴욕등 타주와 한국서도 투자물결 지속
시카고가 뜨고 있다. 교육수준 높고 검소하며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시카고 한인사회에 한국, LA, 뉴욕 등지로부터 투자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동서부와 한국에서 시카고로의 자본 도입과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는 추세에 대해 집중 분석해서 그 원인과 득실을 파악함으로써 시카고 한인사회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차례-
1. 시카고 진출업체 증가 실태.
2. 왜 시카고가 뜨고 있는가
3. 한인사회에 어떤 이득 남기나
4. 변화가 몰고 올 수 있는 문제점
5. 새 패러다임을 짜기위한 제언들
한인 커뮤니티가 번창하기 위한 신호탄은 한국 본토와의 교류 증대이다. 지난 7월 30일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아시아나항공의 첫 시카고 직항편이 오헤어 공항에 도착함으로써 서울과 시카고를 오가는 태극 날개가 하나 더 늘어났다.
지난 1개월 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시카고노선에 B747기를 주3회 운항하여 총 7천5백여석을 공급했고, 6천2백여명이 탑승하여 탑승률 83%를 기록함으로써 성공적인 취항을 이뤄냈다. 매일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이 한국과 시카고의 인적, 물적 교류를 위해 각종 관광상품과 시카고 알리기에 앞장설수록 한국 국민들이 시카고 한인사회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여행객은 물론 이민자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한인사회의 기대가 크다.
사람이 모여들게 되면 자연스레 경제 활동을 하게될 자금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주지역 최대의 한인 은행인 한미은행이 시카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한미은행 본점의 박종한 부행장은 시카고는 LA, 뉴욕에 이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이번에 대출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게 됐으며 차후 실적을 봐서 지점 개설도 적극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한인 경제가 활력을 얻을만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지금, 신규창업이나 새로운 투자를 촉진하는 거대 자본이 들어온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트너십을 통한 대형 규모로 나가거나 독특한 아이디어로 소규모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서 시카고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남미나 중동, 인도계 상인들과 겨루려면 그만큼의 자본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돈이 활발히 도는 사회에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물론이다.
한인들이 먹고사는데 필요한 물품도 사고 정보도 나눌 수 있는 한 마당인 한인마켓들이 번창해야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최대 규모의 한인 마켓인 한아름마트가 시카고 진출을 계속해서 타진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카고 한인 경제의 시장성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한아름마트도 나일스에 이미 장소 계약을 확정하고 내부 공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한아름마트의 김동준 마케팅 과장은 빨리 시카고에 진출해서 손님들을 찾아뵙기 위해 복잡한 매장 개설 과정을 하나하나 잘 풀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식당도 마찬가지이다. LA를 비롯해 뉴욕에 있는 대형 한인 식당들은 시카고에 체인점을 여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뉴욕에서 식당 운영 경험이 있던 한인들이 최근 시카고에서 음식점을 새로 연 경우도 눈에 띈다.
시카고 한인커뮤니티 뿐만이 아니라 시카고 자체에 대한 한국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시카고 시장을 개척하려는 열기가 뜨겁다. KOTRA 주관으로 한국의 기업 대표단이 시카고에 수출계약을 위해 방문했던 횟수가 3년 전만 해도 2건이었으나 작년에는 6건으로 늘어났다가 올해에는 10건으로 급증하는 추세이다.
한국 기업들이 봤을 때 LA는 IT, 뉴욕은 금융부문이라면 시카고는 자동차·기계부품에 있어 주요 수출지역으로 부상했다. KOTRA의 김윤태 부장은 한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천하는 우량 중소기업체들이 시카고 시장에 진출하는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해, 시카고는 한국 수출의 주요 교두보로 자리매김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렇듯 지금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 불고 있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어떤 연유로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어떤 이득과 손실을 남길지 미리 따져봐야 할 시점에 왔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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