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국·이사회 승인등
산너머 산… 현실화 가능성 없어
근래 한인 은행가에 은행들간 합병 관련 루머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어 은행권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 추진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가운데 최근에는 루머가 한미-나라간 결합 가능설로까지 번지고 있어 과연 이같은 합병설에 실체가 있는지에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나라·중앙간 합병 루머는 양 은행의 관계자들이 조건에 관계없이 합병을 합의하고 향후 행장까지 내정했다더라는 게 그 내용. 그간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나라-중앙 합병설은 남가주에 단단한 지점망을 가진 중앙과 타주 영업에 강점을 가진 나라가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다 양 은행 내부에서도 합병 추진을 선호하는 의견들이 실재하는 상황에서 그럴듯하게 포장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한 합병대상 은행의 행장이 연내 교체되고 한인 은행권 전직 행장 출신 인사가 후임을 맡기로 했다는 설까지 공공연하게 떠돌면서 은행 직원들까지 사실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나라뱅콥의 이종문 이사장과 한미은행의 손성원 행장 및 모 이사가 회동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이 이사장이 지난주 2,000만달러의 거액을 투자해 나라은행 지분을 크게 늘리면서 이같은 일들이 한미와 나라의 인수합병 관련 움직임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일고 있다.
중앙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 일부에서 개인적인 의견으로 합병 추진에 대한 컨센서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식으로 논의된 적은 없다”며 “나스닥 정상화나 BSA 관련 제재 해소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현재 합병 추진이나 행장 교체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나라은행의 한 관계자도 “현재 떠돌고 있는 말은 실체가 없는 루머일 뿐”이라고 말했다.
루머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은행들이 현재 모두 은행 경영 또는 BSA 문제 등으로 은행감독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합병설이 구체화되기란 여건이 매우 어렵다는 게 은행가의 중론이다.
은행간 실제 합병 추진에 대한 교감이 있다고 해도 은행감독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고 또 몇 년 전 한미와 중앙이 합병 계약에 서명까지 했다가 무산된 사례처럼 기존 이사회 내부의 헤게모니 싸움 재연 가능성 등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현실화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는 게 은행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향후 은행들이 경영 안정을 이루고 여건 변화가 일 경우 실제 은행들간 합병 움직임이 구체화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어 한인 은행들간 합병설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