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띤 백 스패니시 학원 수강생들이 강사의 발음을 따라하고 있다.
한인들 스패니시 학습열기 후끈
스패니시를 배우기 위해 대학에 재등록하는 미국 직장인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에서도 스패니시를 배우려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맥아더팍 인근 ‘마르띤 백 스패니시 칼리지’에는 매일 저녁 2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스패니시를 배우고 있다. 이 학원 마르띤 백 원장은 “LA와 오렌지카운티를 합쳐 200여명이 스패니시를 배우고 있다”며 “97년 학원이 문을 연 뒤 6,000여명의 한인들이 스패니시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직업은 간호사, 한의사, 약사, 자바 시장 봉제 공장 소유주가 많으며 연령으로는 40대 이상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이 스패니시를 배우는 것은 당연히 경제적 목적 때문. 스패니시를 구사하면 히스패닉 직원들과 의사 소통이 수월해질 뿐 아니라 히스패닉으로까지 시장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채프만몰에서 ‘보스코’ 제과점을 운영하는 곽남근씨는 히스패닉 종업원들과 충분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스패니시를 공부하게 된 경우다. 곽씨는 “영어는 저나 히스패닉 종업원 모두의 모국어가 아니어서 기술을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곽씨는 또 “좁은 한인 제과 시장을 벗어나 히스패닉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의사인 류 모씨는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과 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스패니시를 공부하고 있다. 류씨는 “많은 히스패닉들이 한의술을 배우고 싶어하지만 언어문제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스패니시로 강의하는 한의대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법 변호사인 남편의 일을 돕기 위해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임영미씨는 “이민법을 다루는 히스패닉 변호사 수가 인구 대비 부족한 실정”이라며 “스패니시를 공부해 히스패닉들의 이민 업무를 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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