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를 찾은 전민특위 정유미 사무총장 대리
“지금 한국에서는 일제시대 역사 청산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노근리 사건으로 그나마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한국전 당시 미군들의 한국 양민학살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언젠가는 그 아픈 역사도 제대로 알려져 억울한 민초들의 한을 풀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학살만행 진상규명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이하 전민특위) 사무총장 대리직을 맡고 있는 정유미(사진)씨는 “뉴욕을 중심한 미 동부지역에서 20여년간 미군들의 양민학살의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힘겨운 사업에 전념하며 지금은 감히 이야기할 수없는 한국의 아픈 현대사를 후세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나름대로의 소신을 갖고 그 사명을 다해 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씨는 하와이에서 활동중인 반전단체 평화를 위한 재향군인회 하와이 13지부의 초청으로 이곳을 방문, 3일 해리스 연합감리교회에서 30여명의 로컬 주민들과 더불어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 재향군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영국 BBC가 제작한 다큐멘타리 ‘모두 죽여라’를 함께 보며 한국전 당시 미군들의 양민학살의 참상을 이들에게 알리는 강연을 했다.
전민특위의 활동은 한국전(1950-53년)당시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건과 현재 한국에 주둔중인 주한미군이 저질은 각종 범죄에 대해 조사하고 공개하는 작업으로 나뉘어 지는데 남북이 공동으로 이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정씨는 “한국과 미국의 양국관계의 현실에서 우리들의 활동이 자칫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모습으로 비추어 지기도 하고 실제로 정말 많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오늘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또 은폐된 역사의 진실을 후세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쉽지만은 않은 자신의 활동을 전한다.
“뉴욕에서 우연히 광주민주항쟁의 참상을 접한 후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노근리 사건의 진상을 폭로한 AP통신 기자 리포트를 보고 전민특위 활동에 대한 확실한 소신을 갖게 되었다”는 정씨는 “미주 한인들의 정서가 매우 보수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문제는 우리 조국의 분단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미관계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없다면 이민자로서 이곳에서 우리의 권리를 찾는 일도 힘들어 질 것”임을 강조했다.
정씨는 조만간 미군의 양민학살의 진상을 조사한 백서의 출간을 통해 은폐된 역사적 진실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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