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이클 대회 중 가장 우승하기 힘든 것이 프랑스 일주(Tour de France)입니다. 주요한 골프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린 자켓을 입듯이 사이클의 우승자는 노란 셔츠를 입습니다. 프랑스 일주 사이클 대회에서 7년 연속 노란 셔츠를 입은 사나이는 33살 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입니다. 7연속 우승 자체가 엄청난 성취입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1,700만달러를 벌었습니다. 매달 한번 꼴로 나가는 강연의 사례비는 정가가 5만 달러입니다. 이 노란 셔츠의 사나이의 부와 명예는 우연히 온 것이 아닙니다.
첫째, 프로정신입니다. 그의 숙적이었던 독일의 얀 울릭은 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음주 운전에 걸리고, 체력 관리를 하지 않아 체중이 불어나는 등 사생활이 문란하였습니다. 그러나 랜스는 연습을 실전처럼 하였습니다. 평상시의 기본 체력관리가 챔피언을 만들었습니다. 둘째, 자신과
의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랜스는 고환암 환자였습니다. 한쪽 고환에서 시작된 암이 온 몸에 퍼졌습니다. 그는 정신력과 의술, 식이요법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겨냈습니다. 그는 사이클에서 승리하기 전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챔피언이었습니다. 셋째, 뚜렷한 목표 의식입니다.
랜스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은퇴를 선포했습니다. 은퇴 이유는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갖고 다른 선수들에게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라고 밝혔습니다. 정상을 밟은 후 더 이상의 탐욕스러움이 자신의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노란 셔츠 입은 사나이를 통하여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웁니다. 도전 없는 성취는 없다는 것입니다. 현실에 만족하거나 문제 앞에 주저앉은 사람이 무엇인가 성취할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는 암 때문에 주저앉은 것이 아니고 암 때문에 더욱 분발하였습니다. 또한 힘 있을 때 죽는 법을 배웁니다.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은 아닙니다. 1953년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힐러리 경은 등산은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어떻게 잘 내려오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가장 힘 있을 때 은퇴하여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챔피언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결국 노란 셔츠는 사이클에서 이긴 사람이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받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 모두 노란 셔츠 입은 사나이로 살아봅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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