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사회 기만행위 해명 특집방송에 한인들 비난 봇물
AM1660 라디오코리아(사장 권영대)가 쓰나미 구호성금 17만달러 늑장 지급을 지적한 뉴욕한국일보 기사에 대해 7일 오전, 소위 ‘해명 특집 방송’에 나서자 뉴욕 한인사회에서 오히려 라디오코리아에 대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또한 라디오코리아의 ‘특집 방송’ 직후부터 방송 내용과 라디오코리아의 처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한인들의 전화가 뉴욕한국일보에 빗발쳤으며 “뉴욕한국일보는 결코 흔들리지 말고 문제점들을 계속 취재, 보도해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이날 해명 방송 내용을 듣고 뉴욕한국일보에 전화해온 한인들은 “라디오코리아가 자기네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변명에 급급하고 있다”, “소중한 기금을 모아 이처럼 있을 수 없는 짓을 저지른 것은 동포사회를 기만하는 행위다”, “피해자 구호를 위해 한인사회에서 모아진 돈인 만큼 단 1센트까지도 정확한 회계 내역이 한인사회에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성금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사용된다고 판단한 성금 기부자가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절차를 기금 모금 당시와 마찬가지로 방송을 통해 안내해야 한다”, “모아진 성금에 대해 관련 당국 또는 객관적인 공인 회계사의 정밀 감사 및 공증을 받은 뒤 그 내역을 한인사회에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는 등 여러가지 의견들을 내놓았다.
브루클린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아침에 방송을 듣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신문사에 전화를 했다”고 전제한 뒤 “쓰나미로 사람이 죽어갈 당시 한인들이 긴급구호에 쓰라고 방송사에 성금을 보냈으면 한시라도 빨리 전문 구호단체에 전해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도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움켜쥐고 있다 문제점을 지적받자 아침부터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내 주변에 이런 방송에 동조할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분개했다.
플러싱 147가 ‘버거킹’에서 4~5명이 모여 방송을 들었다는 또 다른 한인은 “하도 기가 막혀서 이렇게 전화했다. 한인사회에서 돈을 거두고 수개월간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신문에서 기사가 나가니까 갑자기 호들갑을 떨면서 해명을 하는데 진정 동포들이 관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현 단계에서 라디오코리아가 해야할 일은 문제의 돈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입증하는 것과 애당초 긴급구호 목적으로 기부한 사람들이 원할 경우 당장 돈을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즈벨트 아일랜드 거주 한인도 “라디오코리아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쓰나미 성금이 아직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다. 그러나 라디오코리아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늑장 전달 문제는 용서할 수도 있겠지만 만일 그 돈이 단 1센트라도 목적 외 용도로 사용됐다면 그건 용서가 안되는 일”이라며 “쓰나미 성금에 대한 은행 월별 고지서 사본을 비롯해 모든 세부 재정 기록을 한인사회에 투명하게 완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한 한인은 “아침 방송에서 지금 모금하고 있는 카트리나 성금도 쓰나미 기금이 들어 있는 같은 구좌에 입금시켜 보관하고 있다고 했는데 목적이 분명히 다른 돈을 이렇게 마구 섞는행위도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며 “라디오코리아가 스스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투명하게 밝힐 의사가 없는 것 같으므로 한인들이 아예 집단으로 담당 주 당국에 의뢰해 이 문제를 확실하게 밝혀내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라디오 코리아에 전화를 걸어 뉴욕한국일보 기사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해명을 요구했다는 한 한인은 “라디오코리아가 ‘한국일보 기사가 오보다, 내용이 틀린다, 한인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는 등 이런 저런 변명만 늘어놓기에 나는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도 한 사람이다. 기사를 읽어보면 기사의 진위를 판단할 줄도 안다고 알려준 뒤 무슨 이유든 간에 쓰나미 성금을 지금까지 갖고 있다는 그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해 줬다”며 “정말 한인사회를 분열시키고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라디오코리아라는 말도 해줬다”고 전해왔다.
<신용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