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토)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스퀘어에서 열리는 ‘제13회 한국의 날 민속축제’에 올해 미스 샌프란시스코 진에 뽑혔던 김보라<사진>양이 공동사회자로 나선다. 보라양은 명사회자 이민규씨와 함께 2부 민속공연 순서에서 영어로 행사장을 찾는 미국인들에게 우리문화를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되었다.
보라양은 미스 샌프란시스코 왕관을 쓰고 본국의 본선대회에 참가한 역대 북가주 참가자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전국 시·도 및 해외동포 대표 등 내노라 하는 53명의 참가자중 8등의 성적으로 15명이 겨루는 본선무대에 올라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6월 12일부터 7월 2일까지 3주간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합숙 훈련한 것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보라양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줬다. 한국에 머무는 기간이 즐거웠고 우리문화를 배우는 뜻깊은 기간이었다는 보라양은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합숙기간 보라양은 다른 후보들과 함께 무대연습과 메이크업 등 미인대회 후보로서의 외적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은 물론 산업시찰과 봉사활동 등으로 내적 미도 가꾸었다. 하회마을에 들려 도자기를 직접 빚어보았고 현대백화점에서 1일 판매원으로 일하며 번 돈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그러나 보라양은 무엇보다도 장애아 보육시설에서 제몸 가누기가 힘든 아이들의 몸을 씻긴 후 밥을 먹이고 머리를 빗어주는 등 봉사활동 한 것이 가장 보람됐다고 말했다.
보라양은 합숙훈련 기간 중 스탭과 호텔직원, 그리고 다른 후보들로부터 인기만점이었다. 다른 후보들이 입상에 연연해 치열한 경쟁의식을 보인 것과는 달리 보라양은 스트레스 없이 즐기는 낙천적 성격 때문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다른 후보들이 예상문제를 외우며 연습한 것과는 달리 보라양은 태평하게 질문이 나오면 있는 그대로 나를 표현하겠다면서 전혀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종 15명중에서 입상권인 7등 안에 들지 못해 잠깐 섭섭했지만 이내 스탭과 다른 참가자들이 해외출신으로 대단한 성과라고 축하하자 나는 큰일이 아닌데… 라며 다소 어리둥절하기도 했었다고.
3주의 합숙훈련으로 한국말도 많이 늘었고 공동생활 속에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등 많은 것을 배운 기회였다고 본선 참가를 자랑스러워했다. UC버클리에서 미술을 전공, 지난 여름 졸업한 보라양은 앞으로 대학원 진학과 패션디자인 공부를 계획중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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