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술학교에서 레슬리 처닐라가 가르치는 영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숙제로 쓴 에세이를 곧장 제출하지 않는다. 온라인 개인교사에게 먼저 보내 문장의 구조나 단어의 선택에 관한 코멘트로 가득한, 고쳐진 에세이가 오면 다시 손질한 다음에 낸다. 워싱턴의 ‘스마싱킹(Smarthinking)’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요즘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독해, 작문, 산수 등 학과목 공부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추세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인터넷 이용 개인교습
작년 가을에만 260만여명
작문·수학·과학 등
일대일 채팅 통해 가르쳐
한창 ‘닷캄’이 유행하던 시절, 꿈같은 소리로 여겨졌던 온라인 교육이 이제는 확실한 시장으로 부상, 작년 가을 온라인으로 수강해 학점을 받거나 개인 지도를 받은 미국 학생은 260만명 이상으로 2003년의 190만명보다 훨씬 많아졌다.
‘스마싱킹’의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인 버크 스미스는 온라인 교육 서비스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몇가지를 든다. 우선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교육 자원을 찾을 시간이 없는, 전통적인 학교 교육에서 탈피한 학생들이 늘어 났다. 아울러 각급 학교들이 좋은 학생들을 끌기 위해서는 추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등 교육 환경이 변화했으며 학생들은 인터넷과 점점 더 친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싱킹은 현재 500개가 넘는 교육기관이 이용하고 있으며 올가을에 만19개가 더 추가됐다. 학교들은 스마싱킹에 일정 시간 이용분에 대해 돈을 지불하고 학생들에게는 학교나 개인 컴퓨터로 이 서비스를 무료 이용하게 한다. 처음 계약하는 대학이라면 학생 개개인에게 최고 15시간까지 개인 교수를 해주는 플랜을 구입하고, 다음 계약할 때 그 사용 정도를 봐서 조정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갤러데이 대학은 대학원생들이 학부생을 개인지도 하기에는 너무 인력이 부족해 스마싱킹의 도움을 받게 됐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청각장애 학생들은 이미 온라인으로 배우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이 서비스는 안성맞춤이라고 교무처장 테리 코이는 말한다.
1999년에 창립된 스마싱킹은 전세계에 450명이 넘는 파트타임 강사를 고용해 24시간 개인교수를 제공한다. 워싱턴에서 한밤중에 수학 문제를 놓고 끙끙거리는 학생이 한낮인 인도에 있는 튜터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온라인 개인교수의 80%는 그 과목 전공으로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들이고, 강사진이 전세계에 있어도 영어 작문을 가르치는 이는 98%가 미국에 거주한다고 회사측은 밝힌다.
인터넷에 익숙한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개인교수업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미 교육서비스업계의 거두인 ‘캐플란’과 ‘프린스턴 리뷰’가 온라인 교육 시장에 뛰어 들었고 볼티모어에 본부가 있는 ‘에듀케이트’도 곧 온라인 튜터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가정교사는 하루중 언제라도 일대일로 수학, 작문, 과학및 기타 과목을 가르친다. 보통 채팅을 통해 토론하며, 가상 흑판을 이용하면 도표나 그래프, 다이아그램도 사용할 수 있다. 에세이의 경우, 학생이 초안을 제출하면 보통 24시간 내로 수정안을 받아볼 수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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