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1660 라디오 코리아(사장 권영대)가 지난 1~2월 뉴욕한인사회에서 모은 쓰나미 피해자 돕기 구호성금 17만달러 가운데 3만5,000달러와 5만달러를 오는 7, 9일 뉴욕인도네시아 무슬림 커뮤니티와 월드비전에 전달키로 했다”는 뉴욕한국일보 9월2일자 A1면 보도를 접한 한인들은 대부분 “구호성금이 이미 피해자들에게 전달돼 유용하게 쓰였을 줄 알았다가 아직까지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재난이 발생한지 8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기금을 전달하겠다고 나선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도 라디오 코리아에 쓰나미 구호성금을 냈다고 밝힌 한 한인은 “라디오 코리아는 ‘10만달러를 배정받았지만 아직 받을 준비가 안돼 좀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는 기아대책기구 관계자의 말을 성금 전달이 늦어진 원인으로 설명했는데 준비가 안된 단체에 굳이 긴급 구호성금을 주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기아대책기구는 그렇다 하더라도 세부계획서를 제출해놓고 몇차례나 성금을 재촉했다는 월드비전에는 왜 성금 지급을 늦추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고 지적했다.
한편 라디오 코리아가 쓰나미 구호성금 전달을 8~9개월 지연하고 있는 것은 뉴욕주 행정법 상 ‘자선 목적의 기금 권유 및 모금‘(Solicitation and Collection of Funds for Charitable Purpose) 조항과 ‘자선 목적의 자산 집행‘(Administration of Charitable Assets) 조항 등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돼 앞으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욕주 검찰청 자선기금국 관계자는 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방송국이 청취자 등을 대상으로 기금모금을 하려면 자선기금국에 반드시 등록,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만일 등록 및 승인없이 이같은 활동을 하고 특히 이러한 활동에 대한 신고가 접수될 경우 주 검찰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민·형사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또 모금한 모든 성금은 5일 내에 구호단체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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