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성금 늑장 전달에 따른 월드비전과 기아대책기구 측의 입장을 확인키 위해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이들 기관에 연락을 취했으나 월드비전 측과만 연결이 됐을 뿐 기아대책기구 강현석 회장과는 몇차례 전화 연락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만나거나 충분한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쓰나미 기금 늑장 전달 기사’가 보도된 2일 이후 라디오 코리아 조종무 보도본부장이 “강현석 회장이 기금받을 준비가 돼있지 않아 오히려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강현석 회장이 한국일보 기사는 허위 날조 기사라며 곧 한국일보에 조치를 취하겠다며 격앙된 어조로 알려왔다”고 리포트한데 대해 뉴욕한국일보는 관련 취재 등을 위해 강 회장에게 몇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5일 하오 8시 현재까지 제대로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기아대책 기구
본보는 강현석 회장과 4일 두 차례 접촉을 시도했다. 오전 10시10분께는 “예배 중이어서 나중에 통화하자”는 말을 들었고 오후 12시10분께 대화할 수 있었다. 이때 본보는 기아대책본부의 성금 수금 준비미비 사유와 성금배정이 결정된 지난 5월12일 뉴욕한인쓰나미성금운영위원회의 3차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가장 많은 액수인 10만 달러를 배정 받았을 때 제출한 ‘기술학교 설립계획서’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었다. 그러자 강 회장은 “내일(5일) 오전 서로 연락해 얘기를 나누자”며 통화를 마쳤다.
그러나 5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7시15분 강 회장의 전화는 앤서링 머신만 나왔다. 본보에 연락을 달라고 메시지를 남겼으나 오후 8시 현재까지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 통화하자후 연락없어
한편 강 회장과는 본보 관련 기사가 나가기 하루전인 1일 오후, 약 1시간 간격으로 3차례 전화 통화를 가졌다. 강 회장은 당시 기자와의 첫 번째 통화에서 라디오코리아측으로부터 성금전달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 이 일(전화 인터뷰)로 인해 성금전달에 차질이 생기면 안된다“며 “라디오코리아측에 전화를 걸어 이를 물어 보겠다”고 확인 후 연락하자고 말했다.
오후 3시께 연결된 두 번째 통화에서 월드비전에 대한 전달 일정을 확인한 강 회장은 “성금전달을 전제로 한 세부계획서 추가제출 요구는 없었으나 기아대책기구는 한인들의 정성이 담긴 성금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사용키 위해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확실한 서류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통화에서 인도네시아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전달 일정까지 확인한 강 회장은 “라디오코리아측과 통화를 했다. 라디오코리아 관계자는 기아대책기구도 월드비전과 인도네시아 무슬림 커뮤니티처럼 예정대로 성금을 전달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코리아데스크
월드비전 코리아데스크 동부지역 운영위원회는 지난 7월 정기모임 말미에 “라디오 코리아가 지급하기로 한 쓰나미 성금을 아직까지 전달받지 못했다”며 라디오 코리아측에 조속한 전달을 촉구키로 했다. 이후 월드비전의 관계자들은 라디오 코리아에 수시로 성금 전달을 촉구했고 라디오 코리아는 8월말 성금을 주겠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8월31일 저녁 8시께 라디오 코리아측이 전화를 걸어와 다시 세부계획서를 제출하라며 지급기일을 미뤄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그러나 9월1일 오후 3시께 전날과는 달리 라디오 코리아측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9일 오전 11시에 성금을 전달할테니 라디오 코리아로 들어오라고 했다”며 “수표를 누구에게 줄 것인지와 세부계획서를 간단히 1장 분량으로 만들어 올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한국일보는 라디오 코리아의 쓰나미 성금이 아직 구호기관에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9월1일 오전부터 관련 단체를 상대로 취재에 들어갔다. 오비이락격인지 라디오 코리아측은 이날 오후 3시께 하루전 태도와는 달리 월드비전에 성금을 전달하겠다고 갑자기 통보했다.
뉴욕한국일보는 앨리옷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자연재해 구호 등을 빙자한 기금모금 사기 행위에 주민들의 각별히 주의하라는 발표문을 9월1일자로 보도한 바 있다.
■ 본보 취재 몇시간후 전격 지급 통보
월드비전에 따르면 지난 2월3일 처음으로 열린 성금 수혜처 선정을 위한 1차 모임에는 월드비전과 액션 어게인스트 헝거 등 미국 주요 구호기관들이 참가,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이날 모임 직후 성금모금위원회는 2주후(2차 회의)까지 계획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2차 회의가 열린 2월17일 계획서를 제출한 기관은 월드비전 밖에 없었으며 1차 모임 때 참석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무슬림 커뮤니티가 이날 처음으로 참석했다.
뉴욕한인쓰나미성금운영위원회 2차 회의록(2005년 4월20일 작성자 조종무 성금위원)에 따르면 (전략) 이날(2월17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인도네시아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3월 중 현지답사를 예정하고 있어 답사를 마친 3월 이후 결과를 보고받은 후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중략) 4월중에는 최종결론을 내리고 성금이 전달되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5시45분 산회했다.(이때만 해도 기아대책기구는 참석하지 않았다) 성금 수혜처와 성금 배분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5월12일 열린 3차 회의에는 그동안 열린 회의에 한 번도 참석치 않았던 기아대책기구가 처음으로 참석,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당일 10만 달러를 배정받았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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