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은행 진출로, 중소기업융자상품 놓고 격돌
▶ 시카고 경제에는 청신호
LA 한미은행이 시카고 진출을 전격 결정함으로써 포스터 은행과 MB파이낸셜은행 한국부를 비롯, 중앙은행, 나라은행 등 총 5개 은행들이 한인커뮤니티 고객을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금융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카고 한인사회에 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돈이 잘 돌게 돼 경제의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일고 있다.
한미은행과 정면으로 맞붙게 되는 은행은 아무래도 시카고에 기반을 두고 있는 최대 규모의 한인은행인 포스터 은행이다. 이번에 한미은행이 개설하는 대출사무소는 중소기업융자(SBA Loan) 업무를 주로 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포스터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포스터은행은 중소기업융자 실적이 작년에도 일리노이주 전체에서 7위를 할 정도로 이 부문에 상당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주 지역 최대 규모의 한인은행인 한미은행의 자본 동원 능력 앞에서 이 같은 실적을 계속 유지할 지는 두고 봐야할 상황이다. 중앙은행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진우 시카고 지점장은 SBA대출에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미은행이 이곳을 통해 시카고에 고객망을 확충한 뒤, 수지 타산이 맞겠다고 여기면 지점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MB파이낸셜은행의 박성배 한국부 매니저도 우리는 중소기업청(SBA)이 대출금의 일부에 대해 보증을 서며 협력하는 SBA융자보다는 자체 자금으로 대출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시카고는 LA보다 은행들간의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대출 받는 사람들이 은행에 내는 이자율이 낮은 편이라며 LA 자금을 갖고 와서 시카고 한인들에게 대출해 주면서 얻는 수익률이 높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한인들은 한인은행들이 속속 시카고에 영업망을 구축하는 추세에 대해 반기고 있다. 은행이 늘면서 경쟁 속에서 고객 서비스는 필연코 개선될 수밖에 없으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금융상품도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미은행의 등장으로 중소기업융자를 받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영세업체들이 자금 압박도 덜게 되고 소규모 창업도 수월해 짐으로써 시카고 한인사회의 비즈니스 환경이 한층 개선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시카고지역 한인들의 투자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LA, 뉴욕이나 한국에서 시카고로의 사업 진출과 투자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게다가 최대 규모의 한미은행이 시카고에 진출한다는 사실 자체가 한인 경제 주체들에게 시카고의 시장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청신호를 보냄으로써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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