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개학과 함께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월스트릿도 일반적으로 연말 증시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정립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증시 앞에 놓인 각종 이슈 등을 감안할 때 다소 불안정성이 높은, 곧 등락 폭이 큰 연말 증시 흐름이 예상된다.
우선 많은 뮤추얼펀드들의 회계연도가 10월에 끝나 9-10월에 과세 상각 매도(TAX LOSS SELLING)와 분식 회계(WINDOW DRESSING)에 의한 기관의 연례적인 매매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와 같이 1-8월까지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하락 종목 매도와 소유하지 않았던 상승 종목 구매로 그럴싸한 포트폴리오 치장(WINDOW DRESSING)을 위한 거래들로 종목별 다소 높은 등락 폭이 예상된다.
여기에 7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는 유가 수준도 증시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유가 상승에 의한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와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적 영향은 제쳐놓고라도 고유가 우려와 이로 인한 부정적인 투자자 심리 형성은 증시의 높은 불안정성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은 현재 연방준비제도위원회가 단기금리를 연말까지 4%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이 4.2% 선에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한다면, 장단기 금리가 이처럼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무는 것은 S&P 500대 기업의 최대 기업군인 재정 관련 분야, 특히 은행의 수익률 감소 하락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이자율 곡선 환경이 조성될 경우 증시에 미치는 불안정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 정치적인 이슈들도 경우에 따라서 증시의 등락 폭에 영향을 크게 줄 것이다. 원자탄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과 6자 회담의 향후 흐름이라든가, 또 다시 초강경 보수진영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란의 정치적 상황, 12월에 있을 이라크 선거 진행과 결과, 특히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무작위 테러 또한 증시의 불안정을 높이는데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올 연말 증시는 증시 전체와 뭉뚱그려 함께 상승하기를 바란다면 양호한 수익률을 보기는 힘들 것이다. 산업 부분별, 종목별 수익률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현재까지 다른 분야 대비, 혹은 증시 평균 대비 우수한 성적을 보인 종목의 부분적인 매도를 통한 이익 챙기기와 함께 단기간 예상되는 높은 등락 폭을 이용한 부분 구매 전략을 활용해 포트폴리오의 자산을 재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생필품, 재정, 기간산업, 원자재, 통신, 유틸리티 분야 등은 시장 비중 대비 소유 비중 하락이 바람직하다. 소비재 및 소매업 관련,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분야 등은 시장 비중보다 다소 높게 소유하는 자산 배치를 권한다.
반면 에너지 관련 분야는 당분간 유가 강세가 예상됨으로 시장 비중을 유지하되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시장 비중 이상으로 늘어난 경우는 시장 비중으로 줄이면서 이익 챙기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러셀 이
(310) 544-3687
<시티그룹 스미스바니 투자담당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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