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최근 본국의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세계 각국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해외동포들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한민족 화합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해외동포사(海外同胞史)의 편찬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하였다.
약 140년에 걸쳐 전 세계 180여 개국에 700만 여명의 동포가 흩어져 살고 있으면서 여러 분야에서 적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는 오늘에 와서야 본국에서 해외동포들의 역사를 정리하겠다고 하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을 금할 길 없으나, 이제라도 결정한 것은 다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국사편찬위원회의 발표에 의하면 재외동포사 편찬사업은 중국, 일본, 러시아, 미주, 유럽지역 등의 동포사회 역사를 정리하여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재외동포 역사를 편찬한다고 하였고, 구체적으로 서술편 10권, 자료편 8권, 학술회의 논문집 2권으로 구성하며, 금년 하반기에 첫 간행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5년 간에 걸쳐 매년 4권씩, 총 20권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외동포의 역사 기술(記述)을 확정하였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해외동포사회에서 “이민사”(移民史) 편찬에 관한 논의가 각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나 들리는 바에 의하면, 개인의 수기(手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도이고, 또한 그 지역 한인사회의 역사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기술했다고 보기에는 많이 미흡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동포의 역사가 왜곡됨이 없이 올바르고 정확하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편찬되기에는 재외동포 사회가 너무나 많은 한계를 안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국내외의 기관과 단체뿐만 아니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분야에 걸친 재외동포사회의 역사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니 해외동포들은 이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발표에 따르면 기증 또는 위탁한 자료에 대해서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한다고 한다,
재외동포사의 편찬은 곧 해외동포들의 이주(移住)로부터 시작해서 낯설고 물설은 새로운 땅에 정착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피눈물 나는 노력과 수많은 애환(哀歡)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니 추호(秋毫)의 왜곡(歪曲)됨도 용서할 수 없으며, 과장(誇張)과 축소(縮小), 그리고 개인의 주관에 의해 개인이나 단체를 영웅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도 용납될 수 없다.
어디까지나 객관성을 바탕으로 올바르고 정확한 재외동포의 역사기술이 되어야 할 것을 국사편찬위원회에 재삼 당부하는 바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책정한 다섯 개 지역(중국, 일본, 러시아, 미주, 유럽지역)에서는 재외동포사 자료수집위원회(가칭)를 조직하여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을 중심으로 내부적으로 지역을 더욱 세분하여 여러 사람의 중지를 모아 모든 분야에 걸쳐 자료의 수집, 심의, 정리를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재외동포사의 편찬은 우리 해외동포의 생생한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니 추호의 왜곡도 용서될 수 없으며, 과장과 축소 또는 어떤 개인의 주관에 의한 영향도 용납될 수 없다.
반드시 재외동포사 자료수집위원회(가칭) 같은 협의체를 구성해서 어디까지나 객관성을 바탕으로 올바르고 정확한 자료(문서, 음성, 사진 등)를 수집하고, 심의하고, 정리해서 본국의 국사편찬위원회에 전달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기증 또는 위탁한 자료에 대해서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한다고 하니 진행되는 과정의 모든 일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외동포사 자료수집위원회”(가칭) 같은 협의체를 구성함으로써 사전에 오류(誤謬)와 혼란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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