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블룸필드 칼리지가 올 초 선보인 한인 대상 간호학 학사학위 1년 단기 특별과정(RN/BSN)이 교과과정 구성을 둘러싸고 학생과 학교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되 졸업 필수조건을 완화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이고 일부 등록생들은 학위 취득 조건이 처음과 다르다며 학비 환불을 요구하며 다음 학기 등록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프로그램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간호학 준학사학위(AA)를 취득하고 현재 간호사로 근무 중인 2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의 한인들이 등록돼 있다. 학사학위 소지 간호사들이 준학사학위 소지자보다 높은 연봉과 승진 기회 등 혜택이 많고 타 대학과 달리 1년만에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는 점에 매료돼 이 대학을 선택했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첫 학기가 진행되고 학교측이 처음 32학점에서 59학점으로 졸업 이수학점을 늘리는 바람에 언제 졸업할지 기약할수 없게 됐다며 일부 학생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나선 것.
학비도 1만5,000달러로 정규 등록생보다 45% 할인을 적용 받는 등 대학이 특정 타민족 간호인력 양성을 위해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하기는 처음이었던 만큼 프로그램 성과에 대한 대학과 한인사회 모두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대학은 당초 예상과 달리 한인들의 기초 영어·수학 실력이 낮아 정규 프로그램 등록에 앞서 사전 필수 이수과목 수가 늘어나면서 일부 학생들의 졸업 이수학점 분량이 늘어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프로그램은 영어·수학 실력을 제대로 갖춘 준학사학위 소지자라면 누구나 1년여만에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며 교과과정 자체가 변경된 것은 아니라는 것.
이 프로그램을 선두에서 추진했던 정경택 부총장은 전문직 간호학 학사를 배출하는 일인데 졸업기준을 낮춰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영어·수학 보충수업을 무료 제공하며 나름대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건만 등록생 대다수가 대학을 졸업한지 오래여서 서로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며 중도 하차하는 학생들에게는 그간 이수한 학점을 제외한 나머지 학비를 모두 환불해주고 나머지 학생들은 프로그램 이수까지 학비는 할인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졸업기준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학설명회와 오리엔테이션, 이어진 수 차례 모임에서도 관련 설명이 사전에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에 과대 선전으로밖에 여기지 않을 수 없다. 기대에 크게 어긋나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학은 정규 프로그램 등록 자격에 관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조만간 개강하는 2기부터는 한인 이외 중국, 인도 등 타민족으로 등록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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