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아이들과 미술을 일을 통해 모두 접할 수 있어 무더위도 모른 채 즐겁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4년 전 도미, 현재 낫소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 중인 신자영(21·롱아일랜드 거주)양은 요즘 토요일이면 롱아일랜드 제리코에서부터 엘름허스트까지 오가느냐 분주하다. 친구의 소개로 지난 6월부터 일하기 시작한 뉴욕초대음악미술원에서 미술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생과 함께 찰흙으로 작품을 빗기도 하고 정물을 보고 그림그리기도 한다는 신양은 미술실력 자체보다는 아이들의 창작력 발달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만큼 요즘 일 하는 것이 너무나도 즐겁다고 말하는 신양. 그녀는 “현재 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학교를 옮기면서 미술로 전공을 바꿀 예정이다”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계기도 미술에 대한 나의 열정을 채우기 위해 시작했지만 요즘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며 웃음을 짓는다.
미술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모든 일에 열심인 신양은 토요일에는 교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월~수, 금요일이 되면 박경식 척추신경의료원에서 3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급(?) 리셉션니스트로, 평소에는 미술공부에 ‘올인’하는 학생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병원에서는 전화로 환자들의 약속을 정해주는 일을 주로 하지만 모든 일에 열성적인 성격을 인정받아 이제는 전기치료와 함께 필요한 환자마다 핫팩과 아이스팩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신양. 신양은 학원일도 재밌지만 몸이 아파서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병원에 들어왔다가도 돌아갈 때 웃으면서 가는 것을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해소된다고 밝힌다. 그러나 환자마다 치료시간이 다른 만큼 나중에 오신 분들이 기다릴 때는 미안해진다고.
여름방학을 맞아 다른 친구들처럼 산과 바다로 놀러가고도 싶으련만 일과 공부로 일주일을 보내고 쉬는 시간마저 인터넷으로 여러 종류의 그림을 스크랩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보낸다는 신양은 부모님이 미국에 계시지만 학비와 생활비만큼은 자신이 벌어 다니고 싶다는 효녀이기하다. 개인적으로 계속 미술공부를 하며 아이들을 가르쳐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을 쓰고 싶다고 열정적으로 얘기하는 신양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예술가의 혼을 느낀다.<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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