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광고서 매력 발산 ‘CF퀸’ 세대교체…’지성미인’ 고정관념 깨고 ‘팔색조’ 변신
김태희 화보
이른 아침 기지개를 활짝 켜며 잠에서 깬 김태희는 상쾌하게 세안을 한 뒤 화장대에 앉아 오휘의 기능성 화장품을 꼼꼼히 바르며 외출을 준비한다. 거울을 보며 고개를 천천히 돌려보는 그의 표정에는 뿌듯함이 배어난다.
우아하고 발랄한 맵시를 살린 신원의 씨 정장을 입은 채 집을 나선 그는 자동차를 몰고 어딘가를 향한다. 그런데 가는 도중 노란색 간판의 에쓰 오일 주유소를 보자 멈칫한다. 자동차 계기판의 눈금을 봤더니 아직 주유할 때가 아니다.
김태희는 에쓰 오일만 보면 절로 기름이 넣고 싶어지는 자신의 모습에 살짝 미소를 머금는다. ‘미안해요’라고 살포시 혼잣말을 내뱉으며 주유소를 지나친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김태희는 어느 건물에 도착하자 갑자기 ‘터프 걸’로 돌변한다. 뭔가 따지러 이곳에 온 것 같은 모양새다. 문을 박차고 건물에 들어선 그는 ‘그냥 그렇고 그런 MP3는 사양한다’며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낸다(아이리버).
한순간 너무 혈압을 올린 김태희는 기분도 풀 겸 남자친구 원빈의 집에 간다. 그런데 자신의 기분도 몰라주고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는 데 여념이 없는 원빈을 보고 입술을 삐죽 내민다.
심심함을 달래려고 아이디어가 가득한 LG싸이언의 휴대폰 카메파로 원빈의 얼굴을 촬영하며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한다. 원빈의 얼굴에서 점 7개를, 자신의 얼굴에서는 점 2개를 발견하고는 기분이 좋아진 김태희는 자랑 삼아 ‘난 2개’를 외친다. 그러나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그게 점이냐? 기미지’라는 남자친구의 냉정한 대꾸에 그만 시무룩해진다.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집에 돌아온 그는 스트레스를 풀 겸 따뜻한 욕조물에 몸을 담근다. 순간 욕실 한켠에 놓여있는 클라쎄 세탁기가 눈에 들어온다. 목욕한 다음 옷이나 깨끗하게 빨아볼까하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김태희의 하루’다. 이영애, 전지현 등 기존 ‘광고 여왕’들에 이어 김태희도 출연 CF의 스토리를 엮어 하루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광고계에 세를 떨치고 있다. 사실 ‘누구 누구의 하루’시리즈는 빅모델의 활약상을 갈무리하는 동시에 지나친 겹치기 출연에 대한 은근한 조롱도 담아왔다.
그런데 김태희의 하루는 좀 다른 속성을 띤다. 현재 6개의 굵직한 브랜드와 전속 관계를 갖고 있는 김태희는 최근들어 ‘명문대학교 출신 지성미인’이라는, 서서히 지겨워지기 시작한 틀을 벗어나 다채로운 빛깔을 뿜어내며 신작 CF를 속속 화제의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그가 양이 아니라 질로서 새로운 CF퀸의 탄생을 알린 계기는 뭐니뭐니해도 LG싸이언 CF다. 스타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영리한 연출기법으로 호감을 산 이 광고에서 김태희는 원빈과 커플을 이뤄 자연스럽고 귀엽게 빈틈을 노출하며 친근감을 높였다. 김태희에게도 예측불허의 얼굴이 있다는 기대도 동시에 선사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방송을 타기 시작한 아이리버 광고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재기 발랄한 결합아래 김태희의 ‘펑키한’ 매력을 끌어내 신선한 주목을 받고 있다. 도발, 자극 등 보다는 안정, 편안함 등의 이미지에 더 기울어있던 김태희가 ‘김태희 답지 않은 영역’에도 보란 듯이 발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장진영의 후임으로 김태희를 발탁한 에쓰 오일 광고는 신뢰감과 지명도를 겸비한 김태희의 기존 매력을 적극 활용한 경우. 30대 모델의 지분까지도 너끈히 소화하는 김태희의 힘을 보여준다.
귀여운 태희씨, 성깔있는 태희씨, 성숙한 태희씨 등이 공존하고 있는 광고계 김태희의 하루는 누구의 하루 보다 파란만장한 재미를 전하고 있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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