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루프 인’ 호텔을 운영하는 잔 김·경이씨 부부가 디즈니랜드 설립 50주년을 맞아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레드 루프 인’호텔 운영 잔 김·경이씨 부부
오렌지카운티의 주요 로컬 도로인 비치 블러버드를 따라가면 91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대로에 ‘레드 루프 인’(Red Roof Inn, 7121 Beach Blvd.) 빨간 지붕 호텔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명 놀이공원인 ‘나츠베리 팜‘(Knott’s Berry Farm)과 인접해 있는 이 호텔을 한인 잔 김·경이씨 부부가 2년 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시애틀에서의 ‘이코노라지’와 ‘베스트 웨스틴 호텔’ 운영 경험을 살려서 미 유명 호텔 체인인 ‘레드 루프 인’을 650만달러에 사들이면서 OC로 이주해온 김씨 부부는 호텔의 4층에 거주하면서 눈만 뜨면 1층 프론트 데스크로 내려가 업무에 매달릴 정도로 일에 푹 빠져 있다.
24시간 긴장 속에서 생활하지만 김씨 부부는 일하는 것이 항상 즐겁다. 호텔 인수 당시에 비해서 연 매상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지만 호텔 운영이 자신들의 적성에 맞기 때문이다.
김씨 부부는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이지만 호텔업은 고객들에게 잘해 주고 시설에 재투자하면 단골 고객들이 늘어나 일할 재미가 생긴다”며 “현재 투숙객들의 90% 이상이 미국인들로 한인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씨 부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투숙률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호텔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 9.11 테러의 상처가 점점 아물어가고 특히 올해는 디즈니랜드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해에 비해서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또 시애틀의 경우 추운 겨울에는 투숙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반면 남가주는 기후 변화가 별로 심하지 않아 사계절 동안 투숙률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밝혔다.
호텔 운영을 ‘즐기다’ 보니까 이들 부부는 틈만 나면 호텔업에 관계되는 컨벤션이나 세미나, 미팅에 참석한다.
이런 모임에 자주간 덕분에 호텔 경영에 관한 정보를 많이 입수했으며, 호텔 운영에 자신감이 쌓이고 있다.
김씨 부부는 “호텔을 공동으로 운영해 보자는 제안도 투자가들로부터 들어오지만 망설이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 호텔 리모델링에만 매달릴 예정으로 리모델링은 1년 정도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레드 루프 인’ 호텔 체인은 ‘모델 6’ 계열로 13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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