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아메리칸들이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주류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가 없습니다. 각 아시안 커뮤니티가 민족별로 카테고리를 나누며 과거에 머무르기 보다는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라는 큰 고리를 형성해야 영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장래 정치인을 꿈꾸는 백민철(19, 미국명 크리스토퍼 백)군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등 아시안 커뮤니티가 한데로 뭉치지 못하고 과거 이민 1세 커뮤니티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아시안 커뮤니티의 인구가 아무리 증가해도 정치적 영향력을 갖기 힘들다고 강조한
다.
백군은 현재 하버드대 정치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원래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스타이브센트 고교 9학년일 때 플러싱 YWCA 기금모금 만찬에 참석, 당시 시의원에 출마했던 존 리우를 만났다. 1년간 꾸준히 이메일, 전화로 연락하다 10학년이 된 2001년 당시 아시안 아메리
칸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시시의원에 도전하는 존 리우의 정치 캠페인에 참가하며 고등학생으로서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됐다.
당시에는 역사적인 정치적 승리로 꼽혔던 존 리우 시의원 당선으로 그동안 도왔던 일의 보람도 컸다고 한다. 또 유스 액션 팀 리더 역할을 맡으면서 리더십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자신의 장점으로 키워나가게 됐다.
11학년 때에는 뉴욕시청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처음으로 뉴욕시의 행정처리 과정을 직접 경험하
는 기회를 얻었다. 정치인들의 서류정리를 도와주는 일을 주로 맡았다. 특히 2002년 처음으로
시청에서 열렸던 ‘아시안 문화유산의 달’ 행사를 시작하는 데 일원으로 참가했다. 컨퍼런스
와 수상식을 준비하는 행사 준비 스태프로 활동했다.
대학진학을 위해 학업에 정진했던 12학년 때에는 우연히 워싱턴D.C.에서 열린 ‘프레지덴셜 클
래스룸(Presidential Classroom)’에 참가하는 영예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케네디 대통령 집
권 시절 어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가했다 대통령으로서의 꿈을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일주일 동안 열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리더를 꿈꾸는 100여명의 전 세계 또래들을 만나고 유명한 정치인들과 대화하면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겨울에는 또 정치학이 과연 적성에 맞는지를 시험해 보기 위해 ‘오스브리지(Oxbridege)’라는 장학 프로그램에 참가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5주간 정치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버드대에 입학해서는 신입생이지만 한인학생협회에 참가해 재정을 담당했다. 그러나 한국, 중국, 대만 등 민족별로 학생 그룹을 나누다 보면 교내에서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 것 같아 현재 뜻있는 교우들과 ‘아시안 스터디스 그룹’을 조직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들의 그룹인 ‘아시안 아메리칸 브라더후드’를 처음 시작해 아시안 졸업생 전원을 캠퍼스에 초청해 ‘Reflection’이라는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밖에 학부 위원회(Undergraduate Council)에 참가해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규정된 하버드대에서 4개 기숙사 600여명의 학생들을 대표하는 리더 역할에 당선됐다. 백군은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참여하다보니 관심과 열정이 자발적으로 생겨났다”며 “앞으로 정치인이 되겠다는 야망이 있는 게 아니라 작은 단계부터 꾸준히 최선을 다해
결과를 살펴보겠다”고 겸손히 말한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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