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빌리지 유대인마켓·식당등
60년 터주대감들, 속속 이전·폐업
재개발에 고급부틱 들어서며‘탈바꿈’
한때 유대인들의 삶과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됐던 페어팩스 빌리지 지역(멜로즈 애비뉴에서 3가 스트릿까지의 페어팩스 애비뉴 7개 블럭을 지칭)이 급변하고 있다.
약 60여년 동안 맘 앤 팝스 비즈니스로 대를 이어온 유대인 상점들이 사라지고 젊은이들 취향의 다국적 부틱이나 식당, 고급 스토어들이 들어서고 있다. 수십년간 터주대감 역할을 했던 유대인 마켓이나 제과제빵점, 레코드가게, 식당, 선물가게 등은 벌써 폐업했거나 이전했고 나머지 스토어들도 곧 문을 닫게 될 운명이어서 곧 유대인 거리라는 명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LA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굵직한 투자가들이 이 지역 건물들을 널름널름 삼키며 렌트를 한번에 20~30%씩 올리기 때문에 수십년 역사의 소규모 점포들이 감당할 수 없게 된 것. 특히 페어팩스 애비뉴에 면한 동쪽에 고급 샤핑몰 콤플렉스 ‘그로브’가 생기면서 이 지역은 급진적 재개발 바람을 타고 있으며 단시간에 3배 가량 렌트가 오르는 현상을 견디지 못한 유대인 점포들이 속속 문을 닫거나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투자가들은 이 곳을 제2의 멜로즈 애비뉴로 변화시킬 요량으로 아예 블럭 전체를 사들이고 렌트를 올리는 방법으로 새로운 업종이나 부유층 및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들을 모이게 할 스토어 입주를 환영하고 있다. 따라서 벌써부터 이 지역은 수년 전의 모습과는 달리 주민들의 연령도 낮아지고 또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로 채워지면서 분위기가 완연히 달라지고 있다.
이같은 재개발 바람에 희생되는 것은 결국 지역 터주대감들인 유대인 상점주들. 그러나 이들도 아쉽기는 하지만 지역 전체가 변화되는 데는 방법이 없다고 체념한 상태다. 중심을 이뤘던 유대인 인구는 노령화되면서 줄거나 타지로 전출하고 대신 젊은 전문인력들이 중심이 된 인구들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에 재개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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