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건축업에 종사하는 39세된 남자로 하루의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내는데 요즘 날씨가 더워서인지 식욕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며 늘 피곤합니다. 무슨 치료 방법이 있는지요?
A: 동의보감에는 ‘흔히 늦은 봄과 초여름에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밥맛이 없고 몸에 열이 있는 증세를 주하병이라고 하는데 음이 허하고 원기가 모자라는데 오는 증세’라고 되어 있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오랜 시간 일을 한다든지 무더운 공간에서 더위를 무릅쓰고 장시간 일을 하여 땀을 많이 흘리며 과로하면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물을 많이 먹어도 갈증이 자꾸 나고, 움직일 기운이 하나도 없는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이를 한의학에서는 ‘여름을 탄다’라는 의미에서 주하병이라고 말합니다.
여름에는 땀과 소변, 피부를 통해 수분 증발이 많아지기 때문에 체내 진액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한방에서는 이를 음허라고 하며 양방의 탈수증상과 유사합니다. 또 과다한 열량 소모로 인해 기가 부족해지기 쉬운 것을 가리켜 기허라 부르는데 이러한 기허와 음허로 인해 주하병에 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하병의 치료제로 간단히 쓸 수 있는 한약으로는 생맥산을 들 수 있는데, 인삼 맥문동 오미자 등이 주성분으로 인삼은 원기를 보하고, 맥문동은 심장에 활력을 주고 땀으로 소모된 몸 안의 수분을 보충해 주는 효능이 있으며, 오미자는 수렴작용이 있어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막아줍니다. 따라서 이 한약을 복용하게 되면 더운 여름철에 땀이 지나치게 흐르는 것을 막아 기운이 소모되지 않도록 하고 소모된 진액을 보충시켜 주는 작용을 합니다.
여름철에는 인체의 양기가 피부를 통하여 외부로 발산되어 체표는 뜨거운 반면 상대적으로 뱃속은 냉하므로 찬 음식보다는 오히려 따뜻한 물이나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덥다고 냉면,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많이 먹어 구토와 설사증세가 있을 경우에는 향유와 백편두를 달여 마시면 됩니다. 향유는 여름 감기와 복통 토사를 다스리며, 백편두는 까치콩을 말하는데 여름철의 더운 열기를 없애고 위장 기능을 좋게 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고 식욕도 좋게 하므로 더위를 잘 타는 체질에 좋습니다.
장 기 숙
<보경당 한의원장>
(213)385-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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