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고 이를 악문채 공을 던지고 있다.
선취점 올려주면 3점 뱉고
2-3 따라가면 2점 더 내주고
5-5 동점이루니 또 2실점
4.1이닝 8안타 4사사구 7실점…타선 덕분에 패전은 모면
최악의 데뷔였다.
지난주 샌디에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된 박찬호(32)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4⅓이닝동안 홈런 1개 포함, 8안타 4사사구 1삼진으로 7실점(5자책점)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회를 못 넘기고 강판돼 새 팀메이트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비록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으나 팀이 득점할 때마다 곧바로 실점하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고 팀도 박찬호 강판 후 뒤집었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재 역전패를 당해 씁쓸함이 배가됐다.
3일 피츠버그 PNC팍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로 펼쳐진 박찬호의 내셔널리그(NL) 복귀전은 한마디로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수없이 경험했던 악몽의 연속이었다. 비록 구속이 딱 한 번 최근 몇 년간 최고인 시속 97마일까지 찍혔으나 제구력도, 결정구도 없었고 특히 팀이 득점을 한 뒤 곧바로 점수를 내줘 동료들을 맥빠지게 하는 등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망스런 투구였다.
LA 다저스 시절로 인해 낯익었던 NL 복귀로 인해 훨씬 좋아질 지 모른다는 희망은 그가 1회말 마운드에 오름과 동시에 불안으로 돌변했다. 파드레스가 1회초 1점을 뽑아내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 크리스 더피에 좌전안타, 2번 프레디 산체스에 포볼을 내준 데 이어 3번 조디 개럿에게 1타점 우전안타를 맞았고 설상가상으로 우익수 브라이언 자일스의 3루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역전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이어 다음타자의 내야땅볼 때 또 한 점을 내줘 1-3으로 끌려갔다.
파드레스는 3회초 미겔 올리보의 솔로홈런으로 2-3으로 추격해 갔으나 박찬호는 곧바로 3회말 첫 투아웃을 잘 잡은 뒤 3연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주며 팀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제이슨 베이에 솔로홈런을 맞고 바로 얻은 점수를 까먹은 데 이어 호세 카스티요에 2루타, 브래드 엘드레드에 적시타를 맞고 또 한 점을 더 내줘 2-5로 뒤진 것.
파드레스는 5회초 공격에서 다시 한 번 박찬호에게 기회를 줬다. 올리보의 안타에 이어 박찬호의 희생번트를 투수가 에러로 살려주면서 잡은 무사 1, 2루에서 에릭 영이 스리런홈런으로 뿜어내 일거에 5-5 동점을 만든 것.
그때부터라도 잘 했다면 초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으나 박찬호는 이날 3번째 찬스에서도 낙제점을 받고 말았다. 선두 베이를 포볼로 내보내 화를 자초한 박찬호는 1사 후 연속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준 뒤 5-7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다. 파드레스는 6회초 공격에서 3점을 뽑아 8-7로 역전에 성공하며 박찬호의 패배기록을 지웠으나 정작 팀은 7회와 9회 1점씩을 내줘 8-9로 역전패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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