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4% 증가… 여행부문 빼고도 900억달러 수준
월마트 등 대형 업체들도 앞다퉈 진출
특수품목 전문취급 틈새업체들 짭짤
매출액 아마존닷컴·델·오피스디포 순
마우스만 클릭하면 화장품부터 자동차까지 거의 모든 물건들을 살 수 있는 웹 샤핑이 등장한 지 이제 겨우 10년이지만 그사이에 누구의 예상보다도 더 규모도 커지고 이용자도 많아졌다. 여행 부문을 제외한 미국의 온라인 매출은 작년에 24%가 증가해 900억달러에 이르렀는데 이는 총 소매판매고의 5%에 가까운 액수라고 전국소매연합은 밝혔다. 또 대부분의 인터넷 소매업자들이 남는 장사를 하고 있어 2004년의 운영이익은 28%로 2003년의 21%보다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점들은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대형 체인들이 지상과 가상의 매장에서 동시에 프로모션을 하는등 더욱 공격적으로 온라인 진출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온라인에 발을 들여 놓지 않은 최대규모 소매체인 몇개마저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배터리나 바베큐용품등 특정 품목에만 집중적으로 다양한 물건을 갖추고 전국의 손님을 상대하는 작은 인터넷 소매상들에 큰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에서 소상인들이 계속 재미를 볼지, ‘월마트’나 ‘베스트 바이’, ‘홈디포’ 같은 대형업체들이 온라인에서도 더 장사를 잘 할지에 대해서는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인터넷 소매점중 가장 몸집이 큰 것은 여전히 ‘아마존 닷 컴’이다. 1995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현재는 거의 백화점으로 발전, 지난 5월에 추가된 다이아몬드까지 합하면 30개가 넘는 종목의 물품을 취급하고 있다. 아마존은 그저 온라인 샤핑으로만 정상에 오른 것이 아니라 수천개의 작은 상점들을 끌어 들여 물건을 팔게하고 ‘타겟’과 ‘보더스’ 같은 타 대형업체의 사이트도 운영해주고 있다.
아마존의 작년도 총 인터넷 수입은 70억달러에 근접, 2위인 ‘델’의 32억달러보다 2배이상 많았다. ‘인터넷 리테일러’ 잡지가 지난달 발표한 400대 웹 소매업체 명단에 따르면 3등은 ‘오피스 디포’, 다음이 ‘스테이플스’와 휼렛-패커드의 ‘HP 디렉트’였다.
인터넷 리테일러지가 400대 업체와 직접 접촉해 소개한 매출액을 보면 다양한 소매업체들이 골고루 장사를 잘 하고 있었다. 대형 업체의 매출이 소형 업체를 앞서긴 했지만 제일 많이 파는 것은 특수품목을 파는 틈새업체들이었다.
웹 거래로 작년에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은 9개업체로 사무용품 회사 2개를 제외하면 ‘시어즈 로벅’ 하나만이 지상에 매장을 갖고 있었다. 나머지는 컴퓨터와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소니스타일 닷 캄’, ‘CDW’, ‘Newegg.com’이었다. 또 작년에 웹매출이 5억달러를 넘긴 업체들에는 웹으로만 판매하는 ‘오버스탁 닷 캄’과 우편주문 영화 대여를 개척한 ‘넷플릭스’ 이외에 지상에서도 거대업체인 ‘베스트바이’, ‘월마트’, ‘JC 페니’, ‘타겟’, ‘서킷시티’등이 들어 있었다.
이밖에 2004년도 웹매출이1억달러가 넘는 소매업체는 75개, 2,000만달러가 넘는 것은 208개였다. 400대 기업 모두 300만달러는 넘었다.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물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여행, 컴퓨터, 전자제품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이지만 그에 비하면 아주 적지만 의류 판매도 급속 성장하고 있고, 장신구및 실내장식품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그런가하면 자동차도 놀라울 정도로 많이 거래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장사가 가장 잘되는 곳은 특수 전문업체들로 페인트볼용품을 파는 ‘Xtremez.com’, 소형 양탄자를 파는’RugsDirect.com’, 결혼식 용품을 파는 ‘BrideSave.com’, 체력단련 용품을 파는 ‘BodyBuilding.com’, 헤드세트 전문 ‘Headsets.com’역시 400대업체에 들어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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