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기증을”애타는 부모
UCLA병원과 기증캠페인
생후 2주된 쌍둥이 남아들을 살리기 위해 UCLA병원과 의료진이 “아기 심장을 구합니다”라는 이색 캠페인에 나섰다. 어린이 장기 기증 케이스는 특히 적은데다 신생아에 적합한 심장 구하기가 더 어려워 이들이 대공개 장기기증 요청을 하게 된 것.
선천성 심장병으로 태어나 수개월내 건강한 심장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쌍둥이들은 태어난 직후 피닉스에서 UCLA 마텔 아동병원에 공수되어 온 아기인 니콜라스와 나다니엘 드레이퍼.
UCLA 의료진과 아기의 부모 마이클 드레이퍼(33)부부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두 아기 생명을 구하는 길은 심장이식밖에 없고 이식은 기증되는 심장이 있어야 된다며 장기 기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들은 쌍둥이 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두 아기의 죽음이 전제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기 심장 기증 촉구는 쉽지 않은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적당한 심장이 발견되어 이식에 성공한다면 쌍둥이 신생아의 심장이식 수술의 첫 케이스로 기록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전국에서는 총 2만8,000여명의 유아가 돌연사나 익사등 여러 이유로 사망했다. 그러나 죽은 아기의 장기를 기증하는 부모는 거의 없어서 희귀병에 걸려 장기 이식이 필요한 아기들이 그대로 죽어가는 경우가 많다. 남가주의 경우도 총 장기기증 케이스중 유아장기 기증은 1.5%에 불과하다.
UCLA 의료진은 현재로서는 쌍둥이 아기가 혈액형 O 네거티브인 심장을 언제 받게 될지 알수 없다며 이들에 앞서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아기들이 28명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장기기증 연합네트웍 웹사이트에 따르면 유아들의 심장기증은 매년 약 65건이며 그중 성공적으로 이식되는 경우는 또 3분의 2에 불과하다.
특히 남가주의 경우는 올해 들어서 겨우 1개의 아기 심장이 기증되었다. 관계자들은 두개의 아기 심장이 동시에 기증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개의 심장만 구해졌을 때 둘중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의료진은 이 아기들은 생후 2주이지만 6개월까지의 아기 심장이면 이식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독실한 몰몬교 신자들인 드레이퍼 부부에게는 갓 낳은 이들 쌍둥이 외에도 4살짜리 쌍둥이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니콜은 임신 30주만에 태아의 심장이상을 알았고 출산하기 5주 전부터 병원에 입원해서 지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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