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쉬라인’에는 스핑크스 형상이 벽에 새겨진 것을 비롯해 고대 이집트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실내가 꾸며져 있다. <진천규 기자>
어, 여기가 어디야?
단순히 아름다운 장식 떠나
이색 이미지 고객들에 심어
“이집트 관광과 우주 여행, 타운에서 즐기세요.”
한인타운에 새로 들어서는 업소에 최근 들어 새로운 경향이 두드러진다. 테마가 있는 인테리어 꾸밈이 새 현상이다.
6가와 버질에 새로 문을 연 노래방 ‘쉬라인’과 카페 ‘파로스’는 고대 이집트와 로마를 옮겨놓은 듯 하다. 베벌리와 아드모어에 오픈한 나이트클럽 ‘신촌 브루스’는 우주선과 태양계를 따다놓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인테리어를 잘 꾸미는 건 타운 업소에서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경향은 내부를 예쁘게 꾸미는 데서 한발 나아가 주제를 정해 고객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데서 과거와 다르다.
쉬라인과 파로스에 처음 들어선 손님들은 대개 “이집트 무덤에 온 것 같다”고 평한다. 노래방과 카페의 모든 벽에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 나오는 벽화가 그려져 있는 탓이다. 또 스핑크스 얼굴을 빚어서 벽에 부착돼 있고, 피라미드를 지키는 각종 병사들의 모습도 조각이 돼 있다. 로마를 연상시키기 위해 콜러시엄도 벽에 그렸다.
두 업소를 운영하는 제이 김 사장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손님에게 심어주기 위해 어떻게 내부를 꾸밀까 생각하다 고대 이집트, 로마 왕들이 생각났다”며 “업소명도 성물함(쉬라인), 이집트 북부에 있는 등대(파로스)로 일관성 있게 지었다”고 말했다.
신촌 브루스는 우주선과 태양계에 있는 행성을 테마로 삼았다. 클럽 내부는 우주선에 탄 느낌을 주기 위해 각종 금속성 소재를 사용했다. 벽에는 행성 절반을 붙여 우주선을 타고 외계로 나온 착각에 빠지게 한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왔던 캐릭터, 용암, 인공바위가 곳곳에 박혀 있는 것도 이런 뜻에서다.
이곳이 우주를 테마로 정한 이유는 과거의 느낌을 지우기 위한 전략이다. 이전에 이곳에 있던 클럽 ‘투모로우’는 40대 이상이 찾는 곳이기도 했지만 20년된 건물 분위기와 합쳐져 ‘칙칙한’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새 출발을 하는 의미에서 변신도 시도하고, 40대 이상 고객이 젊어진 기분을 가질 수 있도록 차가운 금속 소재를 많이 택했다.
공사를 담당했던 듀크 김 ‘맙 아트웍’ 사장은 “나이 들어도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는데 인테리어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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