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을 접수하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세단의 중간형인 크로스오버형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셰볼레도 한판 승부를 선언했다.
셰볼레 가세… 소형 크로스오버 4파전‘각축’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에는 이미 크라이슬러 PT크루저, 혼다 엘리먼트, 도요타 사이언 xB 등 막강한 모델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 셰볼레는 지난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선보인 HHR를 내년 상반기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 PT크루저
HHR 역시 기존 소형 크로스오버와 마찬가지로 ‘레트로’(retro) 스타일이다. GM측은 1949년형 셰볼레 서버밴과 SSR 컨버터블 픽업의 외관을 믹스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터프하고 강인한 느낌의 셰볼레 이미지와는 영 딴 판이다. 셰볼레가 노린 게 바로 이 점이다. ‘셰비’를 찾지 않던 고객들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관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크라이슬러 측은 자사의 핫 모델인 PT크루저와 너무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GM 글로벌 제품 개발 부사장인 밥 러츠는 “HHR은 PT크루저와는 완전히 다르며 특히 PT크루저보다 넓은 카고 공간과 다양한 옵션을 갖췄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HHR의 경우 작은 미니밴과 같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모든 면에서 미니밴보다는 쿨 하다”고 말했다.
매출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이 셰볼레 HHR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GM측은 “HHR은 셰볼레의 와일드카드인 셈”이라고까지 말했다. 이는 셰볼레가 전체 GM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100여년 전통의 올스모빌이 간판을 내린데다 뷰익, 폰티액 등의 후속 모델들도 죽을 쑤고 있기 때문에 셰볼레는 GM의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GM이 성공하려면 셰볼레가 잘 되어야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도요타 사이언 xB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 소형 크로스오버 3총사인 사이언 xB, 혼다 엘리먼트, 크라이슬러 PT 크루저 3종의 판매량은 지난 2000년 9만여대에 불과했으나 이듬해인 2001년에는 15만대에 육박했으며 지난해에는 20만대를 돌파했다.
HHR의 경우 비용 절감 차원에서 소형 세단인 코발트와 같은 섀시를 사용하며 기본 구조도 유사하다. 다만 차고가 더 높고 공간은 더 넓다. 2.2-2.4리터 엔진에 최대 출력은 140-170마력으로 리모트 엔트리와 에어컨, 파워 윈도, 파워 도어 락, 16인치휠 등이 기본 사양이다.
컨설팅업체인 CSM월드와이드의 조 바커 분석가는 “크로스오버 왜건의 경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차종 중 하나”라며 “기본가 1만6,000달러 아래로 멋진 인테리어를 갖춘 일부 모델의 경우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셰볼레측은 이런 점을 감안, HHR 연 판매량을 6만-8만대 정도로 잡고 있다.

혼다 엘리먼트
셰볼레측은 HHR의 홍보를 위해 기존의 신문, TV는 물론 인터넷 마케팅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콘서트나 각종 행사에도 차량을 전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HHR의 미래가 꼭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PT크루저의 경우도 2000년 출시 당시 큰 인기를 얻었으나 2년 후 25%나 수요가 감소한 적이 있다.
■ 2006 셰볼레 HHR
엔진: 2.2-2.4리터 I-4
마력: 140-170
높이: 61.5 인치
폭: 68.1 인치
길이: 174.5 인치
무게: 미발표
출시 시기 미정, 내년 여름부터 생산
기본가는 1만5,425-1만6,425달러.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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